도서관의 힘은 장서에서 나온다. 도서관은 책의 집이다. 그래서 가장 기본은 좋은 책을 소장하는 것이다. 그래야 도서관에 와서 책을 볼 이유가 생긴다. 도서관 책은 개인의 책들이 아니다. 도서관이라는 그 사회의 공공 기관이 사회의 관점과 가치, 바람과 필요, 미래 등을 담아낸 지표이다. 그래서 도서관은 무엇보다도 먼저 좋은 책, 그 사회와 이용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그 필요에 적합한 책을 찾아내고, 수집하고, 정리하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도서관 사서이다. 사서가 책과 정보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할 이유다. 사서의 전문성과 신중한 판단, 그리고 직관으로 도서관이 존립할 이유이자 힘인 책을 잘 수집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 들어보면 이런 일을 사서가 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는 안된다. 사서는 아무리 어려워도 자기 도서관 책은 자기 손으로, 애정과 헌신, 전문적인 능력으로 책을 수집해야 한다. 그런 것을 장서개발이라고 한다. 그 중요성을 알고 강조는 하지만,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런데 지난 해부터 한 공공도서관이 도서관 장서개발을 이야기하고 있다. 매우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용인 수지에 둥지를 틀고 지역에서 소중한 공간이자 공동체의 중심이 되고 있는 느티나무도서관이 '도서관 장서개발을 돕는 주제별 책 강좌'를 벌써 다섯 번이나 개최했고, 지난 1월 5일에 6번째 강좌를 열었다고 한다. 이번 주제는 "대한민국에 컨템퍼러리 아트가 있는가"이다. 개인적으로 도서관은 일반 사람들이 쉽게 구하지 못하는 책을 집중적으로 수집, 소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주제 분야 중 하나가 예술분야 책이다. 잘 만든 예술 분야 책들은 개인이 쉽게 구하기 어렵다. 우선 가격도 비싸고, 책의 가치나 내용성을 파악하기에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예술 책들은 보고 만지는 것만으로도 좋은 문화를 느끼고 배울 수 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예술 분야를 포함해서 일반인들이 자기의 힘으로 구해보기 어려운 분야의 책들이 도서관에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도서관 사서들이 제대로 된 책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갖추어야 한다. 장서개발과 관련한 이런 강좌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앞으로도 이러한 강좌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 도서관 활동에서 자극을 받는다.
'도서관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핸드볼 금메달리스트에서 사서로 새길을 가고 있는 이미영 사서 이야기 (0) | 2009.01.17 |
---|---|
2008년 도서관계 10대 뉴스 : 한국도서관협회 (0) | 2009.01.15 |
전문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 (0) | 2009.01.13 |
대학도서관 상호대차와 관련한 저작권 문제에 있어 진전을 이루다 (2) | 2009.01.10 |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임원 워크숍에 참석했다 (0) | 2009.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