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좀 찾으려고 도서출판 한울 홈페이지를 가 봤다. 어떤 책이 번역되어 출간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무슨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아직도 출간되지 않았다. 그래서 혹시 그동안 책이 출판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찾아가 본 것이다. 역시 아직 내가 기다라고 있는 책은 출판되지 않았다. 일본 책인데, 번역과정에서 어떤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가 보다. 책이 출판된 것이 아니라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도서관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책이라는 정도만 말해두자. 그런데 그 동안 새 책이 한 권 출판되었네..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노지현 교수가 최근에 <도서관목록의 이상과 우리의 현실>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도서관에서 목록은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일이었다. (과거형으로 말한다). 그런데 그게 매우 지적이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영역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목록을 대하는 도서관 사람들이나 이용자들은 목록을 그저 그런 정도로 이해하는 경향이 강했다. 거기다가 요즘에는 아예 예전에 카드에 적었던 목록은 사라져 버리고, 도서관 목록이 컴퓨터 속으로 들어가 버린 후에는 목록에 대한 관심은 더 희박해 졌다. 그래서 요즘 많은 도서관에서 목록작업을 외부업체에 맡겨 버린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과연 도서관 상황에서 꼭 필요한 것인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가,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등등에 대해서도 거의 논의가 되지 않고 있는 것도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다보니 도서관 자원과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유일한 핵심고리이자 도서관의 가치와 내용, 전문성을 드러내 주고, 사서들의 직업적 위상을 높이는 근거가 되는 목록이 너무도 빠르게 그 자리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지게 한다. 물론 목록작업 자체는 시대와 기술의 변화 등을 수용해서 계속 변화, 발전해야 하지만, 도서관에서 목록을 하는 그 작업 자체의 의미와 가치, 중요성은 결코 후퇴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이 점에 대해서 노지현 교수는 지식정보시대를 맞아 이용자에게도 외면받는 도서관 목록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한다. 그래서 도서관 목록이 가진 본질적인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목록을 둘러싼 우리 나라 도서관의 현실을 실증적으로 탐구한다. 그 결과가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 노지현 교수가 쓴 몇 편의 관련 논문은 읽어본 적이 있다. 대체로 그러한 지적에 동의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수 있는가? 과연 우리 도서관계는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상황이 어렵고 복잡할 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격언이 있다. 지금 우리 도서관계는 빠른 세상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고민과 어려움이 많은 시기다. 그럴 수록 차분하게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 그 과정에서 목록을 포함해서 우리의 현실이 된 것들이 가진 의미와 가치, 중요성을 되새겨보고, 지킬 것과 버릴 것, 고쳐 발전시켜 나갈 것을 구분하고, 하나하나에 대해 과감하면서도 철저한 준비와 실천을 만들어 가는 일을 제대로 해야 할 때이다. 나도 최근에 지식정보시대 도서관 목록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 문제는 좀 더 근본적인 검토와 고민, 토론과 합의가 필요한 부문이라고 생각해 왔다. 노지현 교수 책이 목록 문제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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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한울 홈페이지 책 소개 내용 중 일부임
지식정보사회, 이용자에게 외면받는 도서관목록의 문제는?
-도서관목록의 본질적 가치와 우리 도서관의 현실을 실증적으로 탐구한다-
도서관목록은 도서관 서비스의 가치를 전문화하고 사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가장 기초적인 도구이다. 도서관목록은 도서관이용자가 문헌정보의 세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막연함과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궁극적으로 도서관이용자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를 찾아가는 경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도서관목록은 지금 양적 혹은 실적 위주의 도서관정책으로 인해 질적으로 매우 부실해져 있다. 목록생산자들은 목록을 생산하는 목적보다는 과정에 그리고 내용보다는 양과 형식에 집착하고 있고, 목록이용자들은 도서관목록을 그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정보자원에 대한 일차적인 탐색도구로 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지금 시급히 필요한 것은 우리 도서관목록이 안고 있는 각종 ‘부실’과 그러한 부실을 초래한 구조적인 원인을 밝혀내고, 목록의 ‘유용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이 책에서는 우리 도서관에서 생산하고 있는 목록의 유용성과 그러한 목록을 생산하는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우리의 도서관 실정에 적합하고 실행 가능한 전략과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하였다.
(이하 생략)
노지현지음
한울아카데미 / 2009-03-05 발행 / 신국판 / 양장 / 358면 / 25,000원
ISBN978-89-460-5114-093020
분야 :문헌정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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