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하면서 특별히 친해야 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는 지역 정보가 다 들어 있는 전화번호부, 다른 하나는 공립 도서관이다. 이 두 가지를 착하게 활용하면 초창기 미국 생활을 별 어려움 없이 잘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불필요한 정착세(?)을 내지 않아도 된다. 아무리 인터넷 정보 검색을 생활화하고 살아도 정작 내게 필요한 고급 정보는 손 가까운 곳에 있는 법이다. 이 개념으로 미국의 공립 도서관은 아줌마에게 친절한 도우미다."
오늘 내가 한겨레신문 홈페이지 블로그에서 읽은 글 첫머리다. 미국 뉴저지주 뉴욕에 거주하시는 것 같고, 40대 중반 나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나으니(mybluewhale)라는 아이디를 쓰는 주부 블로그에서 가져온 것이다. 제목은 이렇다. "오늘 왜 이러니? 친절한 미국사람들". 부제로는 '미국 동네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미국 생활을 하려면 도서관을 자주 이용해야 한다는 말에서 도서관 사람으로 반가움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이런 말이 통하기는 할까? 만약 어떤 사람이 새로 이사를 오면 그 동네에 있는 도서관에 들러 이용증도 만들고, 동네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도 없고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 도서관들은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래서 누구에게나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곳이라는 인정을 받고는 있는 것일까? 물론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러면 좋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러지 못할까? 물론 이런 저런 이유를 댈 수는 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이유를 대기보다는 뭔가 작은 실천을 하면 좋겠다. 예를 들면, 이미 그런 도서관도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신문 돌릴 때 끼워 보내는 광고전단지를 만들어서 몇 번 각 가정에 도서관 안내를 배달해 보면 어떨까? 뭘 해 주겠다고 하는 내용을, 그것도 무료로.. 거기에 작은 상품권 하나 만들어서 오시면 뭐 기념품이라도 하나 드리고, 미리 이용신청서도 만들어서 가지고 오시면 바로 예쁜 이용증도 만들어 드리겠다고 하고. 뭐, 생각은 그렇다.. 아무튼 미국에서 사는 교포분들이 종종 도서관 이야기를 올리는 것을 보면 도서관이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 꽤 많다.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대체로 듣을 바로는 그럴 것 같다. 이미 수 백 년 그렇게 노력해 온 도서관들이니까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미국 도서관계도 결코 녹녹한 환경에서 풍요롭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여전히 그런 노력, 특히 주민들의 일상에 작은 부분까지도 도와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야 할 것 같다. 아래 사진에도 생각을 달아 두었지만, 도서관에 와서 체스를 두어도 좋은 그런 편안한 주민의 사랑방 같은 도서관. 그건 돈 문제가 아니라 도서관에 대한 생각 문제 아닐까? 이런 소식을 전해 준 '나으니'님에게 감사한다. (도서관 이야기는 직접 '나으니' 님 블로그에 가셔서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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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 '나으니'님 블로그 |
| |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재미있다. 도서관에서 체스를 두고 있네.. 책은 안 보시고.. 그런데 이렇게 도서관에서 체스를 두어도 괜찮은가 보다. 우리는 어떻지? 이 블로그에는 몇 장의 사진이 더 있다. 친근한 미국 동네 도서관 모습을 잠깐 살펴볼 수 있다. (재두루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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