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월 25일은 도서관계에 또 하나의 중요한 날로 기억해야 한다. 최근 수 년 동안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서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도서관을 건립해 온 것을 매듭짓는 날이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이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늘 성대한 개관식을 갖고 국내외를 향해 새로운 도서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어제 갑작스럽게 오늘 개관식을 비롯해서 축하행사, 부대행사 등 대부분을 취소한다는 연락을 도서관으로부터 급하게 받았다. 이후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확인한 이유는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디지털도서관 개관행사 뿐 아니라 대부분의 문화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거나 대폭 축소되었다. 프로야구나 축구경기장에서는 요란한 응원은 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보면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개관행사 대폭 축소는 당연한 결정일 수 있다. 모든 행사가 취소된 것은 아니고 내일까지 2일간 일정으로 준비된 디지털도서관을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은 예정대로 개최되었다. 또한 도서관을 찾은 국민들에게는 새로운 디지털도서관을 볼 수 있도록 개방했다. 그러나 한 편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오래 준비해 온 일이고, 또 디지털도서관 개관은 일회적 행사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새로운 도서관 모델을 전세계에 선보이고, 실제적으로도 국민들이 더 나은 지식과 정보, 문화를 향유하는데 기여할 도서관 개관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대부분의 도서관 건립 과정이 참여정부 때 추진된 것이기 때문에, 참여정부를 이끌었던 노무현 전대통령께서도 국가와 도서관 미래를 새롭게 열 디지털도서관 개관은 반기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축하공연 정도는 혹시 취소해야 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행사는 경건하게, 그리고 진정 노 대통령께서도 바라셨을 새로운 미래, 사람다운 세상 만들기에 새 디지털도서관이 충분히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나름 그 성과도 기리고, 더 나은 우리나라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지는 각오 정도는 다질 수 있지 않았을까?
지난 금요일 퇴근하는 길에 보니까 오늘 여러 행사를 위해 무대도 준비하고, 여러 부스도 마련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출근하는 길에 보니 이미 어제 다 철수했는지, 그저 준비한 흔적만 남았다. 솔직히 아쉽다. 꽤 오래 생각하고 준비해 온 것인데, 그리고 어찌보면 이 디지털도서관 건립은 참여정부와 노 대통령의 소망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개관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디지털도서관이 오늘 공식으로 개관하고 앞으로 새로운 디지털 시대 도서관 모델을 만들어 가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개관행사가 취소되었다고 하더라도 결코 그 의미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개관행사를 취소한 것이야 어쩔 수 없는 일, 노무현 전대통령의 명복을 빌면서, 한 편으로 새로운 희망, 도서관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를 평등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첫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는 것은 축하하고자 한다.
* 마당 휴식공간에 마련하려던 부스는 어제 다 철수시켰나보다. 그저 흔적만 남아있다...
* 며칠 전 디지털도서관 전면에 큰 현수막을 걸고 있었다... 아래는 오늘 아침 찍은 현수막 걸린 디지털도서관 전면..
* 길에서 올려다 본 오늘 아침 도서관 모습... 5월 25일 개관을 크게 알리고 있다. 왼쪽에 설치된 것은 안내부스.. 오늘 개관날에 도서관을 찾는 국민들을 맞을 목적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모습. 책과 디지털이 어우러진 새로운 도서관을 표현하고 있다...
* 대부분의 개관행사가 취소되었지만 국제심포지엄은 예정대로 오늘 아침 9시부터 내일까지 일정으로 열렸다. 아침에 잠깐 심포지엄에 갔더니 환영사, 축사에 이어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께서 기조연설을 하고 계셨다. 디지털도서관이라고 할 때 단지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로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을 디지털로 살아 있게 하는 그런 도서관이 되어야 한다고 하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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