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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마이클 잭슨 씨의 명복을 빈다

요즘, 정말 살고 죽는 것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삶의 연장 선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한 지점에서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면, 다른 공간에 가 있을 것 같다. 그 순간부터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은 서로 연결될 수 없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느낌으로는 함께 한 사람들을 나눌 수는 없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삶과 죽음을 생각해 보는 순간이 많아졌다. 그런데 어제 사실 나하고는 정말 아무런 연관도 없는, 미국 가수의 죽음이 또 잠깐 마음에 무겁게 다가온다. 팝 가수 마이클 잭슨 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니, 글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무런 관련도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그의 노래가머리 속에 떠오르기도 하고.. 그에 대해 들었던 이런저런 소식들도 듬성듬성 되살아 난다. 왜 그랬을까? 그와 나는 서로 다른 나라에서 같은 시대를 살았다.. 그의 노래는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를 했고, 그래서 나도 청년기에 그의 노래 한 두 곡 모르지는 않았다. 문워커라는 춤은 몸치인 나로서도 정말 부러운 춤이었다. 다만 그가 미국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또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와 묶여 거친 젊은 시절을 살아야 했다. 그런 삶의 방식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래는 젊은 사람이라면 흥을 느끼고, 때로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도 나이를 먹고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오락가락했을텐데.. 나도 이 나라에서 나이를 먹으면서 젊은 때의 꿈과 열정을 내려놓으면서 잘 나이먹음을 고민하고 있던 차에, 멀리 미국 땅에서 그는 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가 살아온 50년 세월에 대해서 어떻게 말을 할까? 자신의 삶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서 아쉽지는 않을까? 세상에 남은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두고 안타까워하면서 추모하는 것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나도 이제부터라도 늘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꼼꼼하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적어도 세상에 남은 사람들에게 슬픔은 주지 말아야 하겠다.. 어떻게? 그건 이제부터 생각해 보자.

모쪼록 지난 영욕의 세월을 다 잊고, 다른 세상에서는 부디 평안하기를! 마이클 잭슨 씨의 명복을 빈다.

*아래 사진 출처 : 아시아경제 2009.6.26. 기사

[사진=CBS 생중계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