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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다시, 바람이 분다 : 고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 콘서트

어제 직접 성공회대학 공연장에 가지는 못했지만, 사자후라는 인터넷 방송으로 내내 공연을 봤다. 참여하기로 한 공연자 몇 몇은 결국 나오지 않았지만, 공연에 나선 뮤지션들은 솔직한 자신의 마음으로 사람들과 함께 했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관점틀 안에서 세상을 보겠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얼마나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계 중에 이 추모공연에 나온 뮤지션들은 큰 용기를 내서 왔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또 다시 우리가 뭔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그것이 주류의 방향과 다르다고 해서, 과격하다고 해서, 다소 욕설을 섞어 말한다고 해서, 말하고 노래하는 것 그 자체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져야 하는 세상을 살아야 한다면.. 다시 수 십 년 과거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한다면.. 이건 뭔가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그렇게 힘들게 살아온 것은 할 말 하고 싶을 때 하고, 먹고 싶을 때 적당히 먹을 수 있고, 잘 집 공간 하나 너무 힘들지 않게 구할 수 있고자.. 그래서 그렇게 애써 싸워온 것이 아닐까? 그런데... 또 다시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자유를 이야기하고, 자유를 갈구하고, 자유를 노래해야 하는지.. 장소를 옮겨가면서, 온갖 구설수와 논리와 비논리적인 이야기가 혼재된 속에서, 이렇게라도 해야 하는 것이 참, 슬프다... 슬프지만 해야 할 일이기에 한 것이리라...

오늘 추모공연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공연이다. 슬프다고 주저앉아 있지만은 않겠다는 의지! 슬프지만 그 슬픔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연대감.. 그런 것들로 몇 시간을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힘을 북돋는 그런 슬픔 안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아픔 속에서 진정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진정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찾고, 그런 사람들 속에서 어깨동무를 함께 할 친구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에 울면서, 웃으면서 공연을 함께 했다. 기회가 되는대로 보고 또 볼 것이다... 다시 내 마음 속에, 다시 내 일상 속에 새로운 희망을 찾아본다.

* 추모공연 동영상 다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