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블로그에 무엇을 쓸까 고민했다. 사실 차근차근 자료도 찾아보고, 분석하고 글을 써야 제대로 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일텐데.. 요즘 내 전공 분야인 도서관 부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못한 채,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도서관 부문 블로그 답게 뭐 하나 써 놓지를 못하니... 그래도 하루에 꼭 한 번이라도 글을 써 올리기로 마음 먹고 시작한 일이니... 듬성듬성 생각하다가, 지난 토요일 산 패브릭 제품 하나를 소개하는 것으로 넘어가기로 마음을 먹다.
사무실 재배치 때문에 토요일 오후에도 사무실에 출근을 했다. 출근 전에 잠깐 아내와 일이 있어 근처 백화점에 들렸다가 일 보고 나오려다가 우연히 예쁜 인형과 패브릭 제품을 파는 가게를 보게 되었다. 소개를 듣고 보니 이 제품들은 스리랑카에서 만들어진 수제인형이라고 한다. 우리 주변의 여러 동물들을 소재로, 다양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상과 디자인은 물론 인체에 해가 없는 염색처리까지 해서 직접 손으로 만든 것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만져보니 느낌이 좋다. 색채예술가이자 화가인 바라 산소니(Barbara Sansoni) 여사 작품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동물 모양의 인형도 눈길이 갔지만, 그 중에서도 '사랑의 나무'(혹시 '평화의 나무'라고 하지는 않았겠지... 나중에 다시 확인하니 '생명의 나무'라네요. 이름이 뭐든 상관있겠는가..)라는 제목을 가진 작은 걸개 작품에 계속 마음이 끌렸다. 결국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 걸개를 샀다. 얼마 전 지나가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마음으로 사서 집 안방에 걸어두었다. 겨우 며칠 봤는데, 좋은 느낌이 아주오래 갈 것 같다... 정말 이렇게 사람들 마음과 마을에 사랑이 가득 열려 모두와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참, 이건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니, 나는 딱 하나 밖에 없는 걸개를 산 것이리라.. 사랑의 나무 아래에서 눈을 뜨고, 그 나무 아래에서 다시 잠에 들면서, 좋은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추가 : 나중에 같이 받아온 사진 엽서 뒷면을 보니, 이 제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는 50년 전 수녀원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700여명에 이르는 생산자들을 가족처럼 아끼는 착한상품(fair trade)을 만드는 곳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그 설명을 보면서 그래도 내가 산 이 제품으로 이것을 만든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그 또한 이 사랑의 나무에 걸어둘 작은 사연이 되지 않을까? 이 회사 이름은 베어풋'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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