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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구 목포시립도서관을 관람하다

지난 18일 업무로 목포시를 갔었다. 목포공공도서관에서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도서관 분들과 헤어지고 나서, 바로 인근에 있는 '구 목포시립도서관'을 보러 갔다. 사적 제289호로 지정된 건물이다. 이런 곳이 있었구나... 무척 더운 날이어서 건물을 제대로 바라보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혼자 조용히 그 사적지를 둘러 보았다... 건물은 1900년 1월에 착공, 12월에 완공된 것으로 르네상스 건축 양식을 띄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건물은 이후 목포시청 등으로 사용되다가 1974년부터 목포시립도서관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0년부터는 목포문화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부지 내에 있는 봉안전이라는 신사참배를 위한 작은 건물 1층 파란 철문 위에 '목포문화사랑방'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기는 하던데..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일제 시대, 제국주의 시대, 권위주의적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위치와 건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건물은 목포 개항과 관련해서 역사적으로나 건축학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건물로 인정되어 사적으로 지정된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내가 그곳을 찾았을 때, 누가 찾아보기는 하는지... 궁금할 정도로 한적했다.. 문화재니까 목포시에서 관리는 하겠지만... 건물 안쪽을 들여다 보니.. 글쎄... 도서관으로 쓰였던 시대의 흔적은 전혀 느낄 수도 없고, 이런 건물일 수록 건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실제 활용하면서 보존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사적 앞에 있는 예전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으로 쓰여던 건물은 지금목포근대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던데... 도서관들도 이런 역사적 건축물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을 것 같다...여러 기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에 그래도'구 목포시립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붙여두고 사적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혹시해서 문화재로 등재된 도서관 건물이 더 있을까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검색을 해 보니까 이 '구 목포시립도서관' 이외에 한 곳이 더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지금도 교수연구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이다. 사적 286호.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가 개교 3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도서관으로 1935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937년에 완성된 건물이라고 한다. 나도 예전에 고대 도서관에 가면 가 보던 그 건물이네. 그 외에는 지금 정독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예전 경기고등학교 건물이 등록문화재 제2호라고 한다. 그 외에는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들이 국보거나 보물 등으로 지정된 경우는 많이 보인다... 언제 기회가 되면 도서관과 문화재를 주제로 그런 것들을 정리해 보고 탐방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 다시 찾아보니 이미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이학건 사서가 이에 대해 블로그에 쓴 글이 있다. 보러가기

* 문화재청 사이버문화재탐방 중 '구 목포시립도서관' 관련 내용 보러가기

(아래는 문화재청 사이버문화재탐방 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을 가져온 것임. 다른 내용들도 제공하고 있음)

구 목포시립도서관 건물은 네모난 평면의 형태로, 붉은 벽돌과 흰색 벽돌을 이용하여 세운 2층 규모의 건물이다. 앞면 중앙에 바깥으로 튀어나온 현관이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건물이 좌우 대칭이 되도록 만들어졌다. 타원형의 창문은 모두 오르내림 창이다. 건물의 내부에는 각 실마다 벽난로 9개가 있었는데, 현재는 2층의 2곳만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 중 하나는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당시에는 집 한 채 값을 호가하는 고가품이었다고 한다.
건물 내부는 상당히 변형되어 당시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지은 지 10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외형은 견고한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일제는 이 건물을 지으면서 일본을 상징하는 문양을 곳곳에 남겨 놓았다. 건물 중앙 상단에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국화 문양을 장식하였다든지, 양측 벽면 위쪽에 일장기 모양의 벽돌을 배치하였다든지, 출입구 창틀에도 일본의 국화인 벚꽃 문양을 새긴 등등이 그 예이다.
부속 건물로 목포문화원에서 서예실과 향토사연구실로 사용하고 있는 별관 1채가 있고, 건물 뒤편에 일제 강점기 당시 전쟁에 대비하여 만들어놓은 방공호로 추정되는 동굴이 하나 있다. 동굴의 전체 길이는 약 72m 정도 된다.
일본영사관으로 쓰였던 구 목포시립도서관과 지척의 거리에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지방기념물 제174호)이 남아 있다. 당시 영사관 왼쪽에는 경찰서, 오른쪽에는 우편국이 있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그들의 행정상의 편리함을 목적으로 여러 관광서가 모여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구 목포시립도서관은 구한말 개항기 목포를 휩쓴 일본 권력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다.


* 아래 쪽에서 올려다 본 모습...


* 지금은 목포근대역사관으로 쓰이는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 옥상에서 바라다 본 '구 목포시립도서관'


* 입구 길가에 교통표지판으로도 안내하고 있다. 큰 돌에 새겨진 글씨는 국도 1,2호선 기점이라고 하는 글귀다.



* 입구 왼쪽에 있는 안내판과 그 내용


* 날이 너무 화창해서 자동으로 찍었더니 좀 빛이 많이 들어갔다.. 계단과 건물이 좀 위압적이다.


* 1977년 국립중앙도서관에 의해 시범도서관으로 지정되었었나보다. 이젠 낡은 현판이 여전히 붙어 있다.


* 우측에는 아마도 목포시립도서관이라는 현판을 붙여두었을 것인데... 지금은 이렇게 떼어진 흔적 그대로 남아 있을 뿐이다. 현판은 어디에서 잘 보존되고 있겠지...

* 약간 우측에서 본 건물 정면... 붉은 색이 인상적이다.


* 건물 우측 면.. 붉은 벽돌이 선명하다.. 그런데 돌출된 부분도 옛 건물일까?


* 창을 통해 안쪽을 들여다 보았다.. 너무 황량하다... 이 건물도 활용을 통해서 보존되는 쪽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 건물 뒤편에 철제문으로 잠겨진 곳이 무엇인가 봤더니... 일제시대 방공호라고 한다. 모두 3개가 있다고 하고, 내부 전체길이는 무려 82미터, 높이는 2미터, 폭은 넓은 곳이 3.3미터 가량이라는 설명이 있다... 다른 곳에 있는 방공호보다 정교하다고 하면서 아마도 전쟁시 매우 긴요한 목적과 기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뭘 했을까?




* 건물 뒤편 왼쪽에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단단한 건물이 하나 있다. 신사참배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봉안전'이라고 한다. 1층에는 단단한 파란 문이 있는데 그 위에 '목포문화사랑방'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다.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 봉안전 옆 계단 위에서 본 '구 목포시립도서관 건물'


* 건물 아랫 부분에는 이렇게 작은 창들이 있다.. 들여다 봐도 그 안을 제대로 볼 수는 없다... 아쉽다..


* 역시 창으로 들여다 본 내부 모습.. 다시 사용해도 될 것 같은데...


* 정면에서 보면 왼편으로 돌로 만들어진 분수 같은 것이 있다. 그냥 뜨거운 햇살 아래 있을 뿐이다.



* 왼쪽편에서 바라다 본 정면 쪽...



* 닫힌 정문 창을 통해 안쪽을 바라다 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고 싶었다..


* 정문에서 밖을 내다 보았다... 2층에서 보면 목포 앞 바다도 보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