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몇 달 전, 지금도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 서거로 마음이 무너져 내렸는데, 어제 또 한 분,큰 어른이 세상을 떠나셨다... 행동하는 양심이어야 한다고,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님... 인동초처럼 너무도 험한 인생사, 그래도 우리 국민들과 함께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당당히 역사의 소명을 지고 오신 그 분께서 또 세상을 떠나시다니... 고은 시인의 말처럼... 너무 황망해 무슨 말도 하기 어렵다.. 이렇게 겨우 민주적 정권 이양을 통해 참다운 민주국가를 만들어 오신 두 분의 전직 대통령께서 이 땅을 떠나시다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두 분이 서로 형제 같다고 하셨다던데... 이렇게 이 세상 떠나시는 것도 같이 가셔야 하는지.. 아직도 우리는 민주주의 시민이라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건지... 행동하는 양심이 무엇인지.. 이 세상 어디를 바라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그 말씀 듣고 배우고, 지침을 삼아야 하는데...
어제, 일이 있어 목포시에 갔다가 전주시로 가기 위해 시외버스터미널에 갔다가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서거 소식을 들었다... 아, 오히려 너무 당황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침묵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나도 버스를 타고 전주시로 가는 내내... 글쎄 아무 생각도 안 든다.. 그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사랑하셨던 남도 땅... 그 푸르름을 넋 놓고 바라다 볼 수밖에 없었다.. 전주시에 가서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정동영 의원 사무실 쪽을 지나는데, 조문 현수막이 걸려 있다... 어찌 세상 무너져 내리는 것같은 안타까움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 몇 몇 만나는 분들은 김 전 대통령님 서거 소식에 안타까워 하고... 저녁이 되니까 벌써 검은 리본을 단 분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그 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슬픈 마음들과 함께 나도 내내 정신이 아득하고, 슬프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도서관을 잘 이해해 주시고, 재임기간 도서관 발전에 큰 기반을 마련해 주셨다. 당신 스스로 애서가이자 독서가이고, 퇴임 후에 김대중도서관이라는 우리나라 처음 대통령 도서관을 만드신 분...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책과 정보, 평생학습과 독서, 도서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시기에 재임 기간 중 2000년 도서관 정보화 수준이 크게 낙후된 것을 개선하라고 지시하신 덕분에 무려 3천여억원을 투입해서 우리나라 도서관 정보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도록 하셨다. 그런 기반 위에 우리 도서관계는 그 이후 참여정부 시대까지 쭉 발전 해 올 수 있었다. 물론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시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퇴임하신 후에도 김대중도서관을 통해 도서관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으시더니, 2006년 전세계 도서관 전문가들이 서울에 모인 '2006 서울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개막식에서 아주 감동적인 기조연설도 해 주셨다. 오늘 다시 그 때의 연설문을 보니... 마음이 더 미어진다... 그렇게 도서관 부문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해 주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세상을 떠나셨으니, 또 언제 그 고마운 마음을 만날 수 있을까?
마음을 진정할 수 없지만... 다시 한 번 고인이 되신 김대중 전 대통령님 명복을 빕니다...
* 목포시 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텔레비전으로 서거 소식을 들었다....
* 정동영 의원 사무실이라고 생각된다... 근조 현수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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