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마음대로

김해시의 새로운 실험, 시민들과 야외에서 시 정책을 논하다..

김해시가 지난 주말 재미있는 행사를 하나 개최했다. 시민들과 함께 시의 정책과 비전 등을 이야기하는, 그런데 그 방식이 애외 공원에서 가족 단위로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여름 밤을 보내면서 토론도 하고, 즐기기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행사 제목도 "별을 헤며.. 김해를 생각하며..."다. 8월 21일(금) 밤에 시작해서 22일(토)까지 진행된 이 행사는 총 52세대가 신청했는데 그 중 46세대가 참가했다고 한다. 시민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참가를 했다고 했고, 아주 만족했다는 보도다. 나는 몇 십 분만 지켜봤는데, 꽤 활기차 보였다. 기념식수를 하는 것까지 보고 자리를 옮겼는데, 그 이후에도 시 정책을 체험해 보거나 토론하는 시간, 가족과 함께 놀이를 즐기는 시간과 환경정화 활동 등이 1박 2일 동안 진행되었다고 한다.

* 김해인터넷뉴스가 정책의 밤에 대해 보도한 동영상 보러가기

사실, 시에서 정책을 이야기하면 거창하게 전문가들을 불러 어렵게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만 하고 마치기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 김해시가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가지고, 야외에서 캠핑을 하면서 정책도 이야기하고, 즐기기도 하는 것은 참 신선하고 재미있는 방식이 아닐 수 없다. 김해시는 이미 시의 미래 비전을 『' 읽는 도시'와 '디자인창조도시', '친환경에너지도시'등 3가지로 제시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3가지 주제별로정책토론회도 개최되었다. '책 읽는 도시'는 그 중에서도 김해시를 다른 도시와 차별된 도시로 만드는 중요한 정책 주제이기도 하다. 이미 김해시가 전국에서도 책을 통해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도시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 날 정책토론회는 그 주제를 '학교도서관 활성화'로 정하고 시 관계자는 물론 교육청 관계자와사서교사, 학교장, 시와 교육청 소속 도서관 관계자, 학교도서관 자원봉사자, 독서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 등 다양한 그룹이 참여했다. 어떤 특별한 합의나 결정을 도출하기보다는 '책 읽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확충하고 활성화함으로써 어느 정도 책 읽는 분위가와 기반은 조성하고 있는데, 앞으로 가장 중요한 도서관 중 하나인 '학교도서관'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더욱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 것으로 생각된다. 브레인스토밍을 하기 위해 모인 자리라서 참석자들이 각자 자유롭게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사실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핵심적인 해결 과제는 바로 도서관을 책임지고 운영할 전담인력, 즉 사서교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다. 문제는 누구나 알지만 사실 그 해답에 있어서는 그동안도 늘 탁상공론처럼, 각자 자기 이야기만 할 뿐 그 어느 쪽도 구체적인 해결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결단을 하지는 못했다. 우리는 지금 학교도서관 문제에 있어 문제의 본질이나 해결 방향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필요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다른 부문에 대해서만 어떤 결심을 요구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번 김해시 정책의 밤 전문가 토론에는 나는 공식 참가자가 아니었고, 그래서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사실 나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확고하게 무언가를 주장하기 쉽지 않다. 그냥 개인자격으로 그 모임에 참석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다시 한 번 학교도서관 문제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여전히 과제는 이전과 별로 다르지 않으니...언제 우리는 제대로 해결의 길에 들어서 볼 수 있을지. 다만 이날(21일 밤...) 김해시가 시민들과 함께 이런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정부에서도 하지 못하는 큰 틀의 해결 노력을 기초자치단체인 김해시가 어떻게든 문제를 풀어서 시민들, 특히 초/중/고등학생들이행복한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려고 하는 것은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고,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분명 김해시가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있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더 강하게 가지는 날이 되었다.


*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모임은 21일 밤 김해도서관 가락국실에서 있었다. 중간에 김종간 김해시장께서 방문, 잠깐 인사말씀을 하셨다.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통해 '책 읽는 김해'를 더욱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셨다.


* 수릉원이라는 이름의 아담한 공원에서 '정책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어둑해 지는 시간에 도착했는데, 이미 가족 단위 시민들이 텐트도 쳐 놓고,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 시민들 하룻밤을 보낼 텐트들... 야영을 해 본 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나도 가끔은 야영을 다시 해 보고 싶다..

* 행사 중에 참가한 가족들이 기념식수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김종간 김해시장도나무 한 그루를 심고, 바람을 쪽지에 적어 걸었다.


* 시민과 함께 가꾸는 행복도시 김해... 정말 이렇게 신선한 아이디어로 시민들과 함께 하는 것을 보니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 시간이 지나자 밤이 수릉원으로 내려 앉는다. 참석한 사람들은 이 밤이 참 행복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