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관 읽기

도서관 부문 저널들에 대한 단상 : 서평쓰기

<학교도서관 저널>이 세상에 선을 보이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한겨레신문>에 쓴 한기호 한국마케팅연구소 소장 글에서도 저널 창간을 언급하고 있다. 좋은 미디어, 확실한 입장과 대안을 담아내는 저널은 학교도서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널은 그냥 만들어 진다고 해서 제 스스로 발전하고 제 스스로 발언하는 것은 아니리라. 당연히 누군가 그 저널과 함께 뒹굴면서 저널에 생명을 불어 넣어야 한다. 그래서 사실 저널은 누가 만드느냐가 너무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학교도서관 저널>에 대해 기대하는 것은 학교도서관 사람들이 스스로 발언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그 저널이 "계속해서"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물을 주고 가꾸는 것... 너무도 당연한 일은 많이 '구독'하는 일이다. 저널이 꾸준히 발행되기 위해서는 매달 얼마나 팔려야 가능할까? 그냥 좋다고만 하고 바라 보기만 해서는 절대 안된다. 자기 돈도 꺼내 저널도 사 보고, 발언도 하면서 결코 내용은 좋은데,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또 하나의 저널이 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뭐, 어떤 것이든 영원 불별한 것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다른 많은 잡지들과 같이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그런 운명이 되면 안되겠다. 그건 이미 몇 달 전에 창간된 <L 매거진>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두 달 발행되었는데... 이번 달에도 나오겠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지만, 사람도 어찌 태어나자마자 100미터 트랙을 달리 수 있는가. 적어도 십 년 정도는 잘 먹이고 좀 마음에 안 들어도 기다려 줘야 달리기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 아이가 우사인 볼트를 넘어 세계에서 제일 잘 달리는 아이가 될 지 누가 알겠는가.. 열심히 노력해서 가능성을 키워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학교도서관 저널>이든 <L 매거진>이든 도서관 문제에 대한 사회적 발언과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다. 난 그 점이 너무도 소중하다. 우리는 사회와 끊임없이 만나고,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책무인데, 그럼에도 지난 세월 동안 어떻게 사회와 대중적 소통을 시도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저 우리끼지 자족적 만남과 이야기 나눔에만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제 우리가 사회와 소통을 시도하기 전에 먼저 사회가 도서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너무도 소중한 기회다. 나는 지금 두 저널이 만들어 낸 공간에서 사서들이 더 적극적으로 도서관 전문가로서, 사회 서비스 담당자로서 자기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도서관 저널>이 창간을 앞두고 200명의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은 참 놀랍고 좋다. 나도 이런 생각을 해 봤지만 솔직히 실천해 보지 못했다. 미국 등에서는 사서가 서평 부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도서관은 책을 사는 중요한 공적 기관이기 때문에 책을 선정하는데 아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정작 그러기 어려운 것도 현실. 그래서 도서관 입장을 고려한 좋은 서평이 절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 동안 도서관 입장을 고려한 서평은 거의 볼 수 없었고, 도서관과 사서는 일반적 시각에서 쓴 서평을 보면서 책을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물론 독자나 해당 분야 전문가 입장에서 쓴 서평도 좋지만, 이젠 함께 읽기나 사회적 공유를 고려해야 하는 도서관 관점 서평이 필요하다. 내 생각에는 전국 1만개도 넘는 도서관에서 어떻게든 책을 선택하고 구입하는 일을 맡은 사서나 담당자가 1명씩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들이 1주일에 딱 1권(그래야 1년에 50권이다)씩만이라도 서평을 쓸 수 있다면, 그것을 네트워크로 잘 연결만 해 줄 수 있다면... 도서관 시각에서 쓴 좋은 서평이 1년에 수 만 편이 쌓일 것이다. 그건 그냥 서평 모음이 아니라 하나의 지적 변혁을 추동할 수 있는 막강한 사회적 힘이 될 것이다. 잘못된 권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도 하겠지만, 도서관이라는 것이 그 자체가 개인적 목적이 아닌 사회가 함께 책과 지식,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기관이기 때문에, 그런 기관 입장이 잘 반영된 것이라면, 그건 사회적 권력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이 저널이고 미디어이고 언론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번에 <학교도서관 저널>이 서평단을 모집해서 그들이 쓴 서평으로 저널을 채우겠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가능할까? 가능하겠지? 8월 31일까지 모집한다고 하니 학교도서관 부문에서 서평 쓰기를 해 보고 싶은 분들은 적극 참여하시면 좋겠다.

* 한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에 올려진 모집안내 게시물 바로가기

------------------------------------------

<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도서관에서 책 읽는 ‘재미’와 ‘권리’를! >

2009년 10월에 월간 <학교도서관 저널>(가칭)이 창간됩니다.
<학교도서관 저널>은 교육의 미래, 출판의 내일을 위해 핵심적 역할을 하려 출범한 매체입니다. 학교도서관의 운영·활용에 관한 정보, 도서관·독서문화·교육 정책에 대한 올바른 목소리, 교과교사·사서교사·사서를 위한 정보, 그리고 아이들에게 독서의식을 키워줄 수 있는 글들을 실어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학교도서관에 비치되어야 할 양서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이며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통해 출판문화의 동반 성장을 꾀하고자 합니다.
<학교도서관 저널>과 뜻을 같이하며, 학교도서관에 꼭 필요한 책에 대한 신간 위주의 서평을 해주실 <학교도서관 저널> 서평단 200분을 모십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모집 인원: 어린이 책 분야 100분, 청소년 책 분야 100분
■ 모집 기간: 2009년 8월 31일(월)까지
■ 자격 요건: 어린이 책, 청소년 책, 교사/학부모 책 등 두루 책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
■ 신청 방법: 인터넷 카페 <학교도서관 저널cafe.daum.net/scholib> 가입
→ 서평단 지원 요령에 따라 이메일로 신청(이름, 연락처, 관심 분야 등 기재)

■ 활동 방법: ① 모든 신간 가운데 자신이 선택한 아래의 ‘관심 분야’에서 일정한 종수의 책을 읽고 학교도서관 저널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서평을 쓰시면 됩니다.
② 200자 내외의 간단한 서평(책소개)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청소년과 어린이책을 간단히 논하실 수 있으면 됩니다. 의견을 나누며 눈을 넓혀가고자 하시는 분들은 모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참여하시는 분들에게는 전문서평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관심 분야(다수 선택 가능):

[어린이]
① 동화/옛이야기/동시 ② 그림책
③ 과학/환경/생태 ④ 역사/인물
⑤ 예술/문화/기타

[청소년]

① 문학 ② 인문
③ 과학 ④ 예술/문화/기타(만화 포함)

■■ 문의: <학교도서관 저널>(가칭) 준비팀, 02)322-9677, 42jeom195@hannam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