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을 규정하는 말 중 하나가 '지식정보시대'이다. 지식과 정보가 개인과 사회, 국가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이자 능력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상상력과 체계적이고 실용적 지식이 잘 겹합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큰 생산력이 되고 있다. 그래서 모든 나라들이 뛰어난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에 집중한다. 그런데 문제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사회나 국가 차원에서는 이들 뛰어난 개인들이 생산해 내는 놀라운 이익과 자본을 사회가 고르게 누리기 위한 사회적 분배 시스템이 얼마나 잘 만들어져 있는가에 한 사회나 국가의 발전과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는가가 달려 있다.개인의 노력과 역량 그 자체도 사실 사회 전체가이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가능하고, 실제로도 사회나 국가, 그리고 그 구성원 모두의도움이 기반이 되기 때문에, 개인의 부와 성취 일부분은 사회와 함께 나누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회 시스템 구축과 유지를 위해서는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잘 알고, 실천할 수 있는, 스스로사회적인 합의를 만들어 내고 참여하고 유지할 수 있는 주체적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지식을 갖추고 합리적이고 이성적, 교양적 판단을할 수 있는 열린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져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사람들에게 어떤 사안에 대한 다양한 정보나 지식 전달 체계가 사회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것들이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을 구성하는 다양한 기관이나 정보채널 등이라 할 것이다. 도서관은 그런 큰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가운데 공적 채널 중 하나인 배포처로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사회 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이 잘 되어 있다고 해서 모든 사회나 나라가 선진적이 될 수는 없을지 몰라도 모든 선진국가나 사회라고 불리는 국가나 사회는 도서관이 잘 되어 있다. 오랫동안 구성원들이 도서관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줄 아는 개인이자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성장시켜 왔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자신의 문제들을 능동적으로 풀어가면서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부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나라가 세계적으로 선진국가 대열에 들어서고 싶다면 아직도 부족한 도서관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런데 도서관 보다 더 중요한 정보와 지식 채널은 어쩌면 언론이다. 언론은 사회여론을 형성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4의 권력으로도 불리고 있는 것이리라. 요즘은 예전과 달리 몇 몇 대형 언론매체의 힘이 다양한 매체들로 분산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 역할은 결코 줄어드는 것 같지는 않다. 요즘 우리 사회가 미디어법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누가 자기에게 유리한 언론을 확보할 것인가 하는 정치적, 사회경제적 싸움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언론은 공정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공정성을 시스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관점에서 지금 상황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 언론들은 미디어 주도권 확보를 둘러싸고는 자신들 스스로 당사자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둘러싸고 언론매체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은 과연 그 언론매체가 기본적으로 어떤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고, 실제 새로운 상황에서 어떤 이익과 권한을 확보하게 되는가 하는 점 등을 고려해서 이야기를 보고 듣고 판단해야 한다.
이렇듯 사회적으로 지식과 정보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느 기관이나 조직을 통해서 지식과 정보 생산자로부터 이용자로 전달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입장이나 관점이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은 어떻게 사실과 입장, 주장 등을 변형시키는지 등등을 잘 알아야 한다. 물론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도서관 사람들도 자신이 수집하는 각종 매체들이 어떤 입장에서 어떻게 생산된 것인지, 도서관 전체 자원이나 장서가 사회적 관점과 주장, 이익 등에 있어 얼마만큼 독립적이고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등등을 인식해야 하는데..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시민들이 도서관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따라, 도서관에서 어떤 지식과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이용해서 자신의 문제들에 합리적인 판단과 실천을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도서관운영 방향이나 내용성이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도서관은 보다 적극적으로 도서관의 가치와 역할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공개적인 운영 방향과 내용, 절차 등을 알리고 설득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여러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이라고 할 것이다. 각종 신문이나 저널 등을 포함한 책은 도서관 핵심 자원이기 때문에 이러한 자원을 선택하고 읽고 분석하는 역량을 키우는 일도 도서관이 해야 할 핵심과제라고 할 것이다. 그동안은 주로 단행본을 중심으로 한 독서지도는 아주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일부 도서관은 신문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인NIE 활동도 하고는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도서관들에서 미디어 교육 관점에서 이러한 독서지도를 포함한 여러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과 그필요성에서부터 구체적 실천 방안이나 절차까지 제대로 정리된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어제 미디어에의 자유로운 접근과 표현의 자유 신장 등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디액트라는 곳에서 보내온 웹진에서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미디액트는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하고(사)한국독립영화협회가 운영하는 영상미디어센터 이름이다. 현재 광화문에 있는 일민미술관 5층에 있다. 이 미디액트는21세기 새로운 형태의 공공 문화 기반시설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한다. 이런 미디어센터는 현재 전국 여러 곳이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미디액트 홈페이지에 있는 센터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설치되고 운영되고 있는데, 예전부터나는 도서관들이 지역에서 이런 미디어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을 구체화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것은 스스로에게도 아쉽다. 그러나 역사는 스스로 발전해 가고 있고, 지금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미디어센터 또는 그러한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도서관들도 이런 미디어센터 활동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역사회 안에서 미디어센터와 협력하거나 아니면 스스로 좀 더 적극적으로 미디어센터 역할을 감당하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겠다.
각설하고, 미디액트에서 보내온 웹진에서 본 것은 "작은도서관과 미디어교육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하는 제목을 단 기사였다. 익산시에서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와 작은도서관이 미디어교육을 매개로 만나 활동한 사례를 소개한 것이다. 부천 지역에서 미디어 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사례도 있지만, 이렇게 한 지역사회에서 미디어센터와 도서관 부문이 협력해서 미디어교육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사례도 매우 의미있고, 흥미롭다.그동안 이 문제를 잊고 있었는데, 이 기사를 보니 다시 한 번 뭔가를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한다. 뭘 할 수 있을까? 일단 익산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사례를 깊이 조사하고 연구해 봐야 할텐데... 우선 기사를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이 먼저이겠지.. 아주 흥미롭고 중요한 실천 사례를 알게 되어 좋다. 왜 작은도서관인가에 대해 '큰' 도서관들도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면 좋겠다. 물론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정책 담당자들도 역시 이 문제를 검토해 보기를 바란다.
*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 홈페이제 게시된 '작은도서관과 미디어교육 만나기 간담회' 자료 보러가기
------------------ (아래는 미디액트 웹진 관련 기사 앞부분을 가져온 것임) 작은도서관과 미디어교육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
조현지(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팀) |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는 2008년 익산 삼성동 어린이도서관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미디어교육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 인연으로 작은도서관과 미디어교육의 만남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올 4월에는 부송동 작은도서관에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초등학생에게 미디어교육을 진행했다. 오는 9월에는 익산지역 작은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미디어교육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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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으로 지난 6월 8일 작은도서관 운영주체 및 정책입안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미디어센터 활동가 20여명이 모여 <작은도서관과 미디어교육 만나기>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안과 익산지역 도서관에서 진행된 미디어교육의 사례를 나눴다. 지역 작은도서관 현황, 그리고 익산시의 작은도서관지원 정책에 대한 발제를 통해 작은도서관이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도서관을 활성하는데 미디어교육이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생각을 모아냈다. 발제후 이어진 이야기나눔에서는 미디어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작은도서관의 입장이나 상황, 그리고 미디어센터의 역할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한편 작은도서관과 미디어센터와의 사이에 미디어교육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상당히 크고 따라서 많은 만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자리이기도 했다. 미디어센터는 미디어교육을 함께 고민하고 운영할 주체로 작은도서관을 보는데, 작은도서관은 프로그램을 언제 어떻게 해 줄 수 있는지를 궁금해 했다. 같은 주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전문교육기관으로 언제 교육 혜택(?)이 도서관에 돌아올지에 더 관심이 많았다. 미디어교육은 ‘교육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인식을 먼저 공유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진행되는 교육부터는 작은도서관협의회와 기획부터 함께하고 있다. 또 실제 교육집행을 논의하면서 작은도서관 운영주체들과 앞으로 활동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논의틀을 만들고자 한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아장아장 걷다보다면 어느새 뛸날이 있을 것이다. |
그런데 왜 작은도서관이지? (이하는 직접 기사전체를 보시기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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