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공공도서관을 방문하다

지난 8월 18일(화) 목포시에 있는 목포공공도서관을 방문했다. 현재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고 있는 '문학관, 도서관에 작가파견 사업' 일환으로 몇 몇 사업 현장을 방문하는 일의 일환이다. 목포공공도서관도 사업을 하는 80개 기관 중 하나다. 아침에 일찍 KTX로 목포에 갔다. 9시 전에 도착. 나도 목포 사람들과 같이 출근한다. 역에 내리니 '목포의 눈물'이 역사를 홀쩍거리게 한다. 이 날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서거할 지 누가 알았으랴.. 아무튼 결론적으로 내게 '목포의 눈물'은 또 다른 의미를 준다. 잠시 목포 시내를 걷다가 택시를 타고 도서관을 찾아 갔다. 2번인가 가 본 적이 있는데, 아주 낯설었다. 그래도 도서관을 보니 아주 반갑다. 사업에 참여한 도서관이나 작가분이 아주 열심이고, 또 이 사업이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주었다고 평가해 주셨다. 고맙다. 협회에서 일하는 나로서는 사실 도서관 현장이 잘 해 주셔야 나도 말 한마디라도 힘주어 할 수 있다. 요즘 도서관 현장의 눈부신 활약에 나도 힘이 조금씩 더 붙고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 목포공공도서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파견 사업의 일환으로 목포공공도서관은 작가와 함께 고전작품을 읽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도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생이 참석해서 작가분과 함께 '모모'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도둑과 싸우는 모모 이야기는 다시 들으니 또 새로웠다. 나도 시간도둑에게 내 소중한 시간을 팔아먹고, 뭘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왜 하는지도 생각하지 않고 바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 목포공공도서관 전경...

* 예쁘게 분홍색 옷을 입고 있는 이동도서관 차... 이 차가 도시와 농촌을 돌아다니면 참 예쁠 것 같다...

* 중간 옥상에 야외정원을 잘 만들어 두었다. 이용자들이 더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

* 옥상정원을 나가는 방 한 쪽에 이렇게 운동기구도 놓아두었다... 쉬면서 건강도 지키라고.. 재미있는 배려다.

* 2층에서 1층 로비를 내려다 보다. 한 아이가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 자료실 한 쪽에 마련된 신간도서 코너. 도서관 힘은 장서고, 그것도 사람들이 원하는 새로운 책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제법 신간도서가 많다...

* 자료열람실 입구 문에 붙어 있는 '읽으면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과 책키부키 캐릭터.. 와, 너무 오랜만이다. 도대체 얼마 전에 쓰던 것인데, 아직도 이 도서관에서 볼 수 있으니, 반갑고 신난다.

* 우리나라 공공도서관들이 아주 힘들게 감당하고 있는 것이 일반열람실이다. 대부분은 그냥 책상과 의자만 있어 무미건조하게 자기 책(주로 학습서나 수험서..)만을 보고 있는 것이 보통의 모습인데, 여기는 책을 일반열람실 안에 두었다. 작은 변화지만 이런 노력이 이 방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뭔가를 도전하는 것이리라...

* 지금 열람실 의자를 바꾸려고 하는데, 이용자들의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었다.. 쉽지 않은 일일텐데, 이렇게 도서관 이용자를 모든 일에 중심을 두려는 것이 신선하다. 물론 당연한 일이기는 하겠다.

* 2층 로비에 여러 사전을 내 놓고 있다... 늘 필요할 때마다 잠깐씩 봐야 하는 책이니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 놓여 있는 것도 좋겠다...

* 1층 로비에는 여름 독서교실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프로그램을 되돌아 보게 하고 참가한 이용자들에게도 작은 기쁨을 줄 것이다.

* 1층에 있는 어린이실 입구에서 본 모습... 주민 한 사람이 너무도 편하게 책을 읽고 있다..

* 어린이실 안쪽에 보니 예쁘게 치장된 곳이 있다. 가운데 모자도 재밌다. 왜? 거기에 아이들이 손대면 안되는 장치가 있는데, 그걸 감추면서도 재미를 주기 위해 이렇게 했다고 한다.

*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라 아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려고 애쓴 것 같다.. 전등도 여러 가지 재미있는 모양으로 만들었다.

* 유아열람실 천장에 달려 있는 거울? 나도 그 안에 오롯이 담겼다.

* 어린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북클럽들...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