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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읽기

간이역(신망리역)에 작은도서관이 생겼다고 한다.

요즘 기차여행을 하면 거의 KTX를 타게 된다. 빠르게 목적지까지 가는 것은 좋은데, 그러는 동안 마음의 속도는 많이 잃어버리는 것 같다. 우리가 속도에 빠져있는 동안, 사람들과 사람들을 느릿느릿 이어주던 기차는 많은 정거장을 잃어버리고 있다. 이용객이 거의 없어 이제는 아무도 근무하지 않는 그런 간이역이 800개도 넘는다고 한다. 그 역들도 언젠가는 아예 기차가 서지 않는 곳이 되겠지.. 그러면 그 역들은 어떻게 될까?

코레일이 그런 간이역 가운데 31곳에 100일 전에 36명의 명예역장을 선발, 배치했다고 한다. 신문보도를 보니까 그 명예역장들께서 그동안 한 활동을 소개하였다고 하는데.... 그 중에 경원선 신망리역 정영태(45) 이원갑(55) 공동 명예역장은 역사에 작은도서관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이번에 역사에 도서관을 만드는 일에는 마을주민들도 직접 참여했다고한다.이제 이 도서관이 마을 사랑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내용이다. 차근차근 전국에서 이런 간이역을 아예 모두 도서관을 포함해서 마을 사랑방으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코레일과 도서관계가 함께 이런 프로젝트를 모색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사랑방들을 연결해서 걷는, 제주 올레와 같은, 육지 올레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느림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 속도를 좇는 시대에 자신의 모습을 빼앗기고 있는 옛길과 간이역 등을 연결해 다시금 사람들이 서로 발품을 팔아 걷고, 만나고, 헤어지면서 사람다움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이미 일부에서는 이런 시도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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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망리역이 어딘가 몰라 네이버 지도검색을 이용해서 찾아봤더니 강원도 연천군을 지나 윗쪽에 있는 곳이네.. 언제 그곳에 가 볼 수 있을까?



* 이 그림은 네이버 지도검색에서 내려받기 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