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서울을 떠나 잠시 가을을 만났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야 가을을 좀 제대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아쉽다.
일행들과 밤새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2-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세상은 앞으로 나아온 것 같은데, 정작
지금 다시 옛 시절을 사는 것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우리가 성장하지 못한 때문인지,
세상이 가다가 되돌아 가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아예 세상이 그 때부터 한 치도 움직이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어, 현기증이 난다.
그래도 아침에 제법 따사로운 햇살 아래
잘 가꾸어진 조작공원에서 그늘에 앉아 쉬다 보니,
세상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도 괜찮다 싶다.
벌써 붉은 빛이 가득한 나무잎이 푸른 하늘 안에서 더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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