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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기차 안에서 가을 풍경을 만나다

어제 창원으로 오늘 기차 속에서 여러 풍경을 만났다. 들판에는 가을이 계속 깊어가고 있다. 도시 속 기차역은 밝음과 어둠이 선명하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일상 공간을 옮겨가고 있었다. 나도 그 움직임 속에서 내가 며칠 일을 해야 할 낯선 도시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몇 시간 서울에서 창원으로 몸과 일상을 옮기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과 모습을 보면서, 그냥 만나지 못한 그만큼의 거리를 사진기로 끌어 당겨본다. 사진 속 풍경은 그냥 풍경일 뿐일까? 결코 사진 속 풍경에 빠질 수가 없다... 여전히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 그래도 나는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창원으로 왔고, 지금은 창원에서 며칠의 일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다시 창원을 떠나 서울로 갈 때에도 여기서의 내 일상은 가져갈 수 있겠지. 올라갈 때는 또 어떤 풍경을 만날까?



* 열차 객실이 어둠에 빠지면 그 안에 앉은 나는 더 뚜렷해 진다..




* 들판 위 가을이 깊다. 점점 더 깊어진다...




* 동대구역에서 밝음과 어두움을 좌우로 두고 만난다. 오고 가는 기차들이 이 공간에서 서로 몸을 비켜간다. 나도 그 공간에서 새로운 도시를 향해 길을 떠난다.



* 기차는 만들어진 길을 따라 달린다. 내가 달리지 않는 옆 길은 비어있거나, 다른 기차가 달린다. 서로 결코 부딪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켜갈 때는 아슬아슬하다. 아주 가끔은 서로 마주치기도 하지만 말이다...


* 함께 움직인 동료들의 가방...




* 밀양역을 떠나면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습지? 맞나? 언제는 한 번 발로 걸어서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다.



* 아직 가을걷이를 하지 않아 황금빛이 여전한 들판... 그곳도 이제 긴 한 여름 뜨거웠던 삶을 내려놓고 겨울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 한림정역... 진영 바로 못 미쳐 있는 역이다.. 몇 번을 스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