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좀 더 많은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요즘 웰빙이니 느림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정작 그러기 위해 꼭 필요한 여유 시간을 찾는 것에는 인색하다. 또는 빈부 격차도 심해 양극화된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조금은 자신을 위해 애써 시간을 좀 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해 보면 좋겠다. YTN인가 요즘 캠페인을 보니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라도 문화 생활에 좀 더 투자를 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던데.. 그렇다. 사람이 먹고 잠자는 것만 하면서 세월을 보낼 수는 없다면, 조금은 문화를 즐기려는 의욕도 가져보고, 몸도 움직여 봐야 할 것이다. 돈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은 적지 않다. 도서관은 물론 가장 좋고 기본적인 곳이다. 그 외에도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찾아갈 만 하다. 사립 박물관이나 미술관 경우 입장료가 필요한 곳도 있지만 무료로 개방하는 곳도 찾아보면 적지 않다. 대학교에 있는 박물관도 나름대로 좋은 전시회를 연다.일전에 성균관대박물관도 가 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 연세대학교 소식을 보다보니박물관에서 특별한 전시회를 한다고 한다. "선비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현판전(懸板展)을 연다고 한다. 옛 사람들의 집에 가 보면 건물마다 현판을 걸어둔 것을 볼 수 있다. 그 현판을 통해서 그 집에 사는 사람의 마음과 가치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현판이 걸린 건물 안에서 그 현판의 뜻에 따르고자 스스로 조심하고 노력하는 삶을 살았을 선조들의 모습, 주로 선비들이겠지만,을 현판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일달 말까지이니 언제 연세대 박물관을 한 번 찾아가 봐야겠다.
현판展 “선비의 꿈” |
박물관 특별전, 10월 26일~11월 30일 박물관(관장 김도형)에서는 특별전시회 현판전(懸板展) “선비의 꿈”을 마련했다.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전, 이 땅에는 집을 엄히 여기는 사람들이 살았다. 그들에게 집이란 자칫 자신의 마음이 무뎌질 수 있는 곳이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곳이었다. 자신의 이로움이 행여 다른 이의 불편함으로 바뀔지 모를까 마음을 단단히 다잡는 곳이었다. 칼날 위에 서있는 마음으로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넘침이 없다고 여겼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선비이다. 현판은 선비들이 머물고 거닐던 공간에 대한 정의인 동시에 한국인들의 정신이 지향했던 가치의 증거이다. 현대 기계문명의 속도전이 그 한계를 보이고 있는 이즈음 우리 관이 소장하고 있는 현판과 경북 봉화 만산고택을 지켜주었던 현판을 통해, 선비들이 온 힘을 다해 수신(修身)하며 다가가려 했던 세상을 만나 보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놓치고 있는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전시유물 : 경북 봉화군에 있는 만산 강용(1846~1934)이 고종 15년(1878)에 지은 만산고택에 걸려있던 현판 외 총 40여 점. (영조, 고종, 추사 김정희의 글 외) * 전시기간 : 10.26(월) ~ 11.30(월) (토,일 개관) 10:00 ~ 17:00 * 전시장소: 연세대학교 박물관 1층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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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연세소식 제491호(2009-11-1)에 올려진 소식을 가져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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