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지털 시대를 맞아 세상이 무척 빠르게 변모하고, 그 중에서도 지식과 정보의 습득과 활용 방식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어,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도서관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래서 전통적 도서관들은 이 시대에도 살아 있기 위해서 디지털 매체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하고, 도서관 자체를 새롭게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뭔가.. 오래된 것에 대한 믿음을 쉽게 버릴 수 없기도 하다. 그것은 어쩌면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또 사람은 늘 어떤 하나의 방식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현실적 인식 등에 기대에 혹시 오래된 미래처럼 전통적 도서관이 여전히 의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믿기도 한다. 어떤 것이든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일이니 딱히 어떤 것이 바른 방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대세라는 것은 도서관들이 디지털 도서관 시대를 향하고 있고, 이제는 그것을 넘어 유비쿼터스 도서관으로까지 도서관 방식을 확장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ㄱ럼에도 여전히 마음 한 켠에아쉬움이나 의구심이 남아 있으니 어쩔랴...
당면한 자신의 문제의 본질이나 내용, 해결책에 대해 생각을 골똘히 하다가, 아주 우연한 지점이나 순간에 해결책이 확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문제에 직면했을 때에는 자기 안으로 자꾸 들어가기 보다는 더 너른 들판으로 나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상상마당에서 알려온 전시 안내를 보면서 어쩌면 그 전시에서 도서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접힘과 펼침의 도서관'이라.. 전시를 기획하고 주관하는 윤영규 큐레이터의 말 가운데서 "전시장이 갖는 자료의 생성과 소멸,그 보존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전시뿐만이 아닌 예술에 대한 연구가 함께 마련되는 공간성을 제안한다"라는 것에 주목한다. 전시장 안에서 예술이 들어왔다가 나갔다 하면서 만들어 내는 하나의 유기체적 움직임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진정 이 시대 예술의 의미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예술의 역할 같은 것을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이 전시의 의미일까? 전시장이 하나의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러한 질문과 생각 풀어내기 시도는 도서관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해 보는데 있어서도 좋은 자극과 어떤 돌파구도 되지 않을까? 요즘 전자책 이야기를 하면서, 그리고 종종 신문에 실린 대형 광고에서도 접는 모니터(전자종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가 실현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정말 도서관은 그냥 그 전자종이 한 장에 담겨 버릴지도 모르겠다. 도서관이야 그렇다고 하면 사서는? 그 전자종이 어느 한 구석에 아바타로 살아가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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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상상마당 블로그 전시소개에서 가져온 것임)
Bibliothèque:접힘과 펼침의 도서관
Bibliothèque: A Library of Folding and Unfo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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