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세계적으로 경제위기 이후 공공부문에 대한 재정투입이 줄어드는 것 같다. 도서관 부문에서는 가장 앞선 나라라고 할 수 있다는 미국에서도 이제 도서관 재정 확보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도서관들은 재정 축소에 맞서 끊임없이 자치의 주체인 시민들에게 도서관 재정 축소 또는 부족이 가져오는 도서관 운영 축소 등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알리고 도서관에 대한 안정적 재정 투입에 시민들이 적극 나서주기를 요청하고 있다. 물론 시대의 변화와 시민들 삶의 패턴이 변화하면서 전통적 도서관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렇지만 도서관들도 꾸준히 시민들의 지식과 정보 활용은 물론 민주주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돕는 일을 더욱 강화하면서 디지털 시대 등 사회 변화도 적극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전체적으로 자치정부의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도서관에 대한 재정 투입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미국 도서관계는 자신들의 사회적 가치를 홍보하고 시민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처해 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이런 점은 우리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우리 도서관들도 재정 문제 뿐 아니라 인력문제 등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기본조건과 관련해서도 적지 않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자치의 주체인 시민들에게 문제의 본질을 확실하게 알리고, 도서관이 그들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곳이며 현실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서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그런 기반 위에서 도서관이 지지하는 시민들과 함께 제기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노력을 한다면 보다 근본적이고 확실한 문제해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최근 미국 소식을 보다 보니까 도서관에 닥친 여러 유형의 위기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한 누리집(LosingLibraries.org)이 있다. 2008년 이후 미국 각지에서 일어난 도서관 폐관이나 인력 감축, 재정 축소 등의 상황을 정리해서 보여줌으로써 시민과 도서관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그런 목적에서 몇 몇 개인에 의해 개발되어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직접 누리집을 가 보니 위기의 종류별로 표시를 달리해 두고 있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도서관 위기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말해주고 있다. 이번에 미국에서 대표적인 도서관 관련 저널인 <Libarry Journal>이 이 누리집과 함께 행동하기로 했다고 하니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고, 그만큼 각 도서관이 당면한 위기 국면 극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해 본다. 우리도 여러 도서관 위기가 있다고 하지만, 과연 전국적으로 어떤 일들이 어디서 언제 어떤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런만큼 문제의 파악과 해결책 모색 등의 일도 쉽지 않고, 그래서 또 시민들에게 우리의 문제를 알리고 설득해서 도서관을 지지하도록 요청하는 일도 거의 하지 못한다. 이제라도 말 뿐 아니라 아주 집요하게, 그리고 쉽고도 체계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문제를 정리하고 그 문제 해결의 핵심 권한을 가진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설득하고 지지를 얻어내는 일에 매진할 때가 아닌가 한다.
* LosingLibraries.org 누리집 바로가기
* 누리집 첫화면 일부를 갈무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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