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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서울대학교 교지 '관악' 종간...

서울대학교 교지 '관악' 종간...



어제 트위터에 올려진 글 하나..

서울대학교 교지 <관악>이 종간을 한다는 내용이다.



나는 서울대 출신이 아니라 굳이 그 학교 교지가 종간한다는 것에 직접 이해관계도 없는데..

왜 내가 기분이 좀 그럴까..

물론 사람이든 사물이든.. 자연까지도 생사가 있으니

태어난 것은 언젠가는 죽는 법..

학교 교지라고 뭐 종간이 없을 것이라 굳게 믿을 이유도 없는데..

그래도, 뭔가 아쉽다.

그래서 굳이 학교에 가서 직접 잡지를 가져왔다.

표지에는 '길들여지지 않는 시대의 눈동자'라는 글귀와 함께

'종간호'라는 단어가 박혀있다.

'길들여지지 않는 시대의 눈동자'가 <관악>이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제 시대의 눈동자는 이 시대를 바라보지 않기로 한 것일까?

1988년 창간준비호를 낸 이후 26년 동안 48권을 발행했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 온 것일까?

창간준비호에 실린 머릿글이 궁금하다..

어떤 마음으로, 각오로 <관악>을 발행하기로 했을까?

종간사는 '서울대학교 교지 '관악'이 종간합니다'로 시작해서

'고맙습니다'로 끝난다.

중간 한 마디가 종간의 정황을 짐작하게 한다.

"우스개소리로, '안녕하십니까?' 대자보가 육 개월만 일찍 나왔다면

'관악'은 종간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관악>도 안녕하지 않았는가 보다..

이번 서울대학교 교지 <관악> 종간은 서울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 전반, 나아가 사회가 정말 안녕한 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대학이 늘 깨어있고 세상을 향해 눈을 부릅뜨지 않는다면

사회는 어떻게 싱싱함을 유지하면서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48권에 담긴 서울대학교의 마음과 정신이 이번 <관악> 종간으로

그대로 묻혀지고 잊혀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는 48권이 다 소장되어 있겠지?

종간을 했어도 그 역사와 발언은 끝나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 '관악' 종간호 PDF 내려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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