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마음대로

... 강정....

... 강정....


제주에 갔다..

강정을 가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강정을 갔다..

버스에서 내리니 센 바람이 맞아준다..

바람에 세차게 날리는 깃발,

그리고 강정에 나를 오게 한 10만대권 프로젝트 현수막..

바람 소리만 마을을 채우고 있는 이곳에

나는 여행가방을 끌면서 소리를 내고 걷는다..

평화센터에 들어가 둘러보니.. 현장감이 확 느껴진다.

얼마 전 배를 타고 마을에 온 책을 넣을 컨테이너와 책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걸 보니..

책이 오긴 왔는가 싶다.

보이질 않지만, 강정에 책과 함께 채워질 평화 염원이 벌써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강정마을은 내가 즐겨 찾던 제주 올레 7코스에 있는데..

예전 걸었던 구럼비 바닷가 길은 끊어져, 마을 쪽으로 휘어졌다.

그 끊어진 지점에 세워진 탑과 삼거리 식당..

거기에서 마을분들이 한참 점심을 준비한다.

해군기지 공사 현장 쪽에서 소리가 난다..

점심 때 모임이 있다고 한다.

가서 길 건너 편에서 지켜 보다 다시 돌아왔다..

내가 이곳에 두거나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평화에 대해 우리 모두를 실험하는 이 현장에

예전처럼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도

잠시 더하고 놔두고 온다..

강정마을을 보는 한라산이 멀리서 뚜렷하다..

모두에게 평화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