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기억이 머무는 곳;
서울특별시 옛 시장실과 기획상황실
1965년 4월 27일..
나는 이 때를 살았지만 이 풍경은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그러니 기억도 없다.
요즘 이 사진을 보면 참 새롭다...
그 즈음이 제4회 시민의 날이었나보다.
시청 정문에는 간판이 걸렸고, 건물 위로 에드벌룬이 몇 개 날리고 있다.
에드벌룬에는 하나씩 뭔가 쓰여져 있다.
- 지켜야할 일들을 잘 지켜서 복된 사회를 이룩합시다.
- 공공시설을 아끼고 깨끗한 손길로 아름다운 거리를 이룩합시다
- 상냥한 마음씨로 서로 돕고 공손하여 따뜻한 이웃을 이룩합시다
- 자연을 사랑하고 문화재를 아끼고 자랑스런 문화를 이룩합시다
- 부지런히 일하고 규모있는 살림으로 즐거운 가정을 이룩합시다
이 다섯 가지는 <서울특별시 시민헌장>인가보다.
시청 정문 오른쪽에 영어와 같이 쓰여져 있었다.
지금 읽어도 딱 그래야 한다는 생각은 든다..
나는 이 문장들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아마도 아직도 충분히 서울시민이 되지 못해서 그런가?
서울도서관 3층 옛 시장실과 접견실, 기획상황실을 지금 다시 고치는 중이다.
새로운 이야기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입구에 걸린 이 커다란 사진은 재미가 더하다.
사진에 있는 여러 사람들은 정말 그 때 왜 거기에 있었을까?
그런데 상상력을 발휘해 그들을 현재로 불러들였다.
'약속 시간에 늦어 뛰기 시작한 회사원 손 모씨'...
'엄마와 함께 공무원 아빠를 만나러 나온 서대문 사는 송 모 어린이'
'정책 협의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 온 공무원 채 모씨'
'외부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서울시 직원 최 모씨' 등등..
정말 그랬을 것 같다..
이 사진 속 시간에 담긴 건물은 자세히 보면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그대로이다.
정문 왼쪽 계단 위에 앉아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도 자주 그런다^^
우측 길가에 우체통도 있었네..
이 공간은 10월 28일 다시 문을 연다.
공간에 새로 붙여진 이름은 '서울의 기억이 머무는 곳'이다.
'문화를 즐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건축 문화제, 2013 (0) | 2013.10.23 |
---|---|
[전시] 알렉산더 칼더, 움직이는 조각 (0) | 2013.10.20 |
[기획전시]한-중 예술가 교류 창작성과전 (0) | 2013.10.16 |
[전시] 공사다망; 공간과 사람, 다 함께 만드는 희망 (0) | 2013.10.15 |
여러 글판들... (0) | 2013.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