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한양유흔展_한양이 남긴 흔적
조금은 더위가 가셔서 다니기 나쁘지 않은 주말..
오랜만에 인사동 쪽으로 나섰다.
한양이 남긴 흔적들을 모은 전시, '한양유흔' 전시를 보러갔다.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등 궁중화가들과 문인화가들 작픔을 통해
조선 수도이자 문화 중심이였던 한양 흔적을 살펴보고자 한다는 전시..
거기에 왕실 유물과 기록화까지 더해져,
전시는 다채롭기는 하다.
전시가 열린 공아트스페이스는 3개 층으로 나누어 전시를 하고 있다.
토요일 오전이라서 그런가, 붐비지 않게 관람할 수 있었다.
관람요금은 성인 5천원.
겸재 정선이 그린 24작품을 8폭 병풍으로 만들고 표람 강세황 발문까지 더한 '백납병풍'과
역시 겸재가 한양의 인왕산과 백악산 명소를 진경산수화로 그린 '장동팔경'이 흥미롭다.
정선의 '금강산도' 는 크기가 겨우 28.1x33.7cm짜리 작은 작품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품들을 실제 봐야 할 이유가 바로 이 크기가 아닐까 한다.
크지 않은데, 그림에 담긴 금강산은 참 크다..
왕실 그림들은 역시 크다!
'왕세자두후평복진하도병'.. 당시 왕세자인 순종의 천연두 회복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를 기록한 작품..
왕이 성균관에서 석전례를 지낸 다음 신하들과 행한 활쏘기 의식을 담은 '대사례도' 등등..
'의령남씨전가경원도'은 여러 그림을 이어붙인 화권인데, 기록된 사람들 직책 중에서 '사서'란 글을 보고 슬쩍 미소도^^
현종비인에서는 거북이 머리 위에 '왕'자가 쓰여진 것을 보고 왜? 하기도 하고
8폭 책가도 병풍을 보면서는.. 나도 하나 가지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고..
(나중에 인사동 한 곳에 갔는데 2폭 책가도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으.. 포기^^
그냥 복제품이라도 한 번 찾아봐야겠다 ㅎㅎ)
천천히 3개 층 전시장을 다 둘러보고 내려와서 도록을 샀다.
도록은 양장본과 반양장본 2종류에 표지색도 2가지..
가격은 각각 4만원과 3만5천원. 마땅히 양장본으로 한 권 샀다.
펼쳐보니 도록에는 '정조대왕어필첩'(총 40장)이 수록되어 있는데 실제 전시장에서는 보지 못했다.
한 두 작품은 도록에는 수록되어 있으나 사정이 있어 전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쉽지만 도록으로 해결해야겠네..
(참, 도서관에서 도록을 구해 소장하도록 해야겠다.)
잠시 번잡한 서울 한복판에서 한양을 다녀온 느낌이다.
그런데 전시 주제나 제목이 '한양유흔'인데.. 한양에 대한 작품이나 설명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 싶고,
또 지금의 모습과 연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어도 재미있겠다 싶었다.
참, 이번 전시는 공아트스페이스와 고려대학교박물관이 함께 마련한 것.
대학교 박물관들도 좋은 유물과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렇게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서 사람들을 만나도 좋겠다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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