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단체 100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홍대에서 신촌 넘어가는 길, 어느 골목에서인가 살짝 올려다보면
'한국미술정보센터'라는 간판이 걸린 건물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우리나라 미술 분야에서 중요한 도서관이자 박물관이고 아카이브 역할을 하는
김달진미술연구소이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있다.
최근 이 중요한 공간이 공간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관련 기사는 연구소 홈페이지에 모아진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바로가기)
한 개인이 이렇게 귀중한 자료들을 모아 정리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미 개인의 관심이나 역량에 맡겨 둘 단계는 지났으리라 생각된다,
공공부문에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리라 믿는다.
이 연구소는 소장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의미있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 미술단체 100년전'이 열리고 있다.
근대 미술 부문 역사에서 숱한 부침을 겪었을 미술단체에 대한 자료를 통해서
우리나라 미술의 최근 역사를 또 꼼꼼하게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자료를 펼쳐 보이는 전시가 아니라 원천자료를 기반으로 하면서
우리 미술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단체가 어느 곳인지를 평론가와 미술사가 16명에게
설문을 해서 조사한 내용과 연구 작업을 함께 추진하여
연구결과와 관련 자료나 연표 등을 담은 단행본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록관이나 박물관으로서는 소장한 자료를 활용한 연구 활동이 참으로 중요하다.
이런 점은 도서관도 깊이 고민해 볼 문제이다,
191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근대적 미술단체라고 할 수 있는
서화협회 회보 창간호(1921년)와 종간호(1922년)도 직접 볼 수 있었다.
김달진 관장께서 경매를 통해 소장하게 된 자료라고 한다.
그 외에도 단체별로 관련 자료들을 정리해서 전시하고 있다.
간행물은 물론 각종 팸플릿과 포스터, 초청장이나 입장권, 각종 공문이나 문서, 잡지나 신문기사 등
자료 형식도 다양하다.
이러한 전시를 통해서 우리나라 미술사를 더 다채롭게 확인해 볼 수 있으리라...
관장님이 직접 전시 출품자료를 설명해 주셔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 오래오래 이 연구소가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전시 팸프릿 등을 보니까
해방 직후나 한국전쟁 등 어려웠던 시기에도 미술계는 의미있는 활동을 했고,
전시회 중 여러 번은 국립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는 것도
나로서는 새롭다..
도서관에서 당시 열렸던 전시회 초청장이나 도록 등이 그 도서관에 지금 소장되어 있을까?
요즘은 좋은 전시장이나 미술관 등이 많으니 굳이 도서관에서 전시를 할 필요가 없겠지..
세월 흐르니 상황은 역시 많이 변하고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도서관계는 이런, 즉 도서관단체 100년 전시를 할 수 있을까?
누가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하고 싶기도 한데.. 미친 듯이 달려들어야 할텐데.. ㅎㅎ
* 지도
* 왼쪽 2번째 사진 맨 오른쪽이 이중섭 화가 사진이네...
* 예전에는 전시회 포스터 그 자체도 예술작품이다..
* 빛바랜 신문기사들.. 다시금 살아나 푸른 힘을 보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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