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일어난 두 움직임, 도서관의 가치를 지키는 일 vs. 예산을 삭감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결국 가장 단순한 진리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사서는 도서관과 이용자를 지키고, 이용자는 다시 도서관을 지켜준다.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연구소가 발행하는 웹진 69호(2011.1.31.)의 최신동향 기사 "2010년, 도서관의 가치를 지키려는 움직임 vs. 예산을 삭감하려는 움직임"의 맨 끝 구절이다. 모든 일은 원칙과 기본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결론이 난다. 도서관의 경우에도 요즘 수없이 많은 논란과 어려움이 있는데, 그것들을 극복하고 도서관의지속적 운영을 보장하는 것은 결국 도서관의 기본원칙이나 가치에 대한 사람(직원과 이용자 모두를 포함하는)의 지지 뿐이다. 특히 도서관 문제에 있어 사서는 자신이 아니라 '도서관과 이용자'를 먼저 지켜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도서관과 사서를 지켜준다. 설사 당시의 싸움에서 지더라도 도서관과 사서의 가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씨앗으로 남아있다가, 따스한 봄이 오면 누구보다 빨리 다시 그 싹을 틔울 것이다. 이 기사는 2010년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일어난 도서관 예산 삭감 조치에 대해 도서관이나 사서,지역주민들이 어떻게 대응했는가를 분석했다. 누구나 당연히 알고 있을 것 같은 도서관과 사서의가치는 어려움에 닥치자 더 그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그래서 영국도서관정보전문직협회(CILIP)은 누구나 알 것 같은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문서를 만든 것이리라. 왜 공공도서관이 필요한가?라는 질문과 왜 유급 전문가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통해서 다시금 도서관과 사서가 개개인과 지역사회에 어떤 기여를 해 왔는가를 되짚어 보게 한 것이다. 도서관과 사서의 가치는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과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우리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어렵다면, 그건 우리(도서관과 사서)가 사람들에게 충분히 감동을 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이나 사서의 서비스를 통해 자기 삶이 변화한 것을 경험한 주민들이라면 도서관과 사서를 줄이는 예산 삭감과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상황이라면 도서관과 사서에 대한 재정 투입 축소에 대해서 과연 그것이 큰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 나서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해외 주요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서관에 대한 예산 삭감 상황은 사실 우리의 상황에 비해서 더 큰 어려움일 수도 있다. 도서관과 사서의 도움을 통해 자신의 삶을 살아온 꽤 긴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조차 이제 도서관에 대해 예산을 투입하는 것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도서관과 사서를 통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한 경험을 가진 시민들은 어떻게든 도서관에 대한 예산 삭감 조치를 막아보려고 도서관과 사서들과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또 한 편으로 부럽고 고마운 일이다. 우리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이러한 상황에 나서서 대응하는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도서관과 사서는 바로 이용자를 돕는, 그냥 단순히 책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가 아니라, 바로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풍요롭게 하기 위한 더 적극적 노력과 관계 맺기에 노력해야 한다. 위기는 언제 또 올 지 모른다. 그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결국 도서관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최종 결정권을 가진 지역주민들의 지지야 말로 가장 든든하고 원칙적인 해결책이기에, 도서관은 언제든 주민들과 함께, 주민들의 삶 속에서, 주민들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이 글을 읽으면서 어려운 상황일 수록 기본 가치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 도서관연구소 웹진 69호 최신동향 관련 기사 내려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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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은 웹진 기사 첫장 앞부분을 갈무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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