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묵 시조집 <백팔번뇌>
며칠 전 책이 한 권 사무실에 도착했다.
예전 다니던 직장에서 만난 도서관 후배가
부친께서 내신 책이라고 보내온 것이다.
열심히 일 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사실 선배로서 후배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그런데도 나름 현재 상황에서 열심히 하려고 애쓰는 후배에게
고마움과 함께 응원을 보낸다.
이렇게 책까지 보내주니..
시조집은 사실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쉬는 날, 시조를 읽는다.
'자서' 부분에서 이 시조집 이름은 육당 선생의 시조집 이름을 도용한 것이고,
시조집에 실린 시조 제목이 거의 없고 초장 전절로서 차례를 삼고
간혹 제목이 성립하는 것은 작품 말미에 적었는데,
이는 시조 전통 관례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았다.
시조창 시대에는 제목이 아니라 곡명이 우선한다...
시조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이 많았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뒷 부분 '발'도 열심히 읽어봐야 할 글이다.
현묵 임선묵 선생께서 시조의 길에 접어든 이야기는 새롭다.
그런 중에 시조 자료집을 만들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겪은
여러 도서관에서의 일이 남 일 같지 않다..
그리 썩 좋은 느낌을 받으신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아쉽고 죄송한 기분이 든다...
물론 오래 전 이야기고 이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도서관이 누구든 자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최상의 노력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와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
시조 읽다가 도서관 이야기로 흘렀다..
사 1
산다는 거 이제 조금
알 만하다 싶더니만
서녘 황혼이
저리도 고운 줄을
떠날까
머무를까 조금만 더
'갈 길 몰라 하누라'
'책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 김동범 그리고 쓰다. (0) | 2013.03.10 |
---|---|
<시는 벅차다> 정우영 시평 에세이 (0) | 2013.03.01 |
나도 저작권이 있어요 / 김기태 (0) | 2013.02.09 |
네트워크 분석 방법론 / 이수상 (0) | 2013.02.03 |
사서가 말하는 사서 (부키) (0) | 2013.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