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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역사인물 가상인터뷰 - 카사노바 (월간중앙 2001.1월호)

어제 산 월간중앙 2001년 1월호를 읽다가
역사인물 가상인터뷰(최용범 와우북 서평위원)가
실린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대상은 카사노바.

화학, 의학, 역사학 등 다방면에 걸쳐 박학다식했고
7개 국어에 능통했던 18세기 최고의 매력男
카사노바는 40여년에 걸친 방랑 끝에
1785년 보헤미아의 발트슈타인 백작의
도서관 사서직을 얻어 회고록을 작성하였다고 한다.
로코코 시대, 몽환적 시대를 살아야 했던
어쩌면 한 시대의 천재가 여인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의 의미를 발견할 수밖에 없었던 일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저 '바람둥이'라는 이름에 가려진 한 인간의
참 모습을 제대로 발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선입견을 버리고 많은 사실을 찾아내고 짜맞추며
그 관계들을 유추하여 진정한 모습을 재현해 내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겠다.
귀족의 개인도서관에서 사서가 필요했다는
시대적 배경도 관심을 끄는 장면이기는 하지만
유럽을 감돌던 변혁의 기운 속에서
한 개인이, 한 교양인의 처신에서
시대와 개인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한 인간이 강하게, 생동적으로, 일관된 모습으로,
그리고 일회적으로 살아간 삶을 살아간 강도가
강할 수록 그는 더욱 완벽하게 현상으로 드러난다.
불멸이라는 것은 품행이나 문란함에 대해,
선이나 악에 대해 알지 못한다....
불멸에 있어 도덕은 아무것도 아니며
밀도만이 전부인 것이다."
(츠바이크가 한 카사노바의 회고록에 대한 평가 중)

밀도있는 삶...
가벼움으로 떠다니는 삶을 사는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