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난곡주민도서실에 대한 추억

쉼터(자유게시판)
번호2241날짜2008년 07월 23일 00시 20분
이름이용훈(blackmt) 조회수46
제목[펌] 난곡주민도서실...

얼마전 오마이뉴스에서 난곡을 집중 취재했는가 본데요..

그 많은 기사 중에 난곡주민도서실 이야기도 있더군요..

그래서 여기에 옮겨 봅니다.

"좀 띄엄띄엄 놀러와" 도서실에 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
사진으로 보는 난곡주민도서실

[2부]공동체가 있었네 2008/07/13 09:00 이랑

[정리 김지원 / 기획 오연호]

누구는 '자유'라고 하고, 누구는 '사랑방'이라고 합니다. 누구는 '새로운 세계'라고도 불렀습니다. 난곡주민도서실(현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을 경험한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정말 좋은 곳'이라고 말합니다.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얘기하는 걸까요?


도서실 잘 되게 해주세요~
"에..오늘의 개관은 주민 모두의..."

1989년 10월 3일 난곡주민도서실이 처음 개관했을 때 입니다. 초록색 문 앞에 '도서실'이라고 적힌 것이 보이시죠? 마당 있는 집 한 켠에 도서실을 만들고 절도 올렸습니다.

그리고.. 개관식은 밤 늦게까지 이어집니다. 왜? 도서관 개관은 동네 주민들의 잔칫날이었기 때문이죠.

(2/2) PREVIOUS ZOOM NEXT

개관식일 뿐인데. 작은 도서관이었을 뿐인데. 왜 늦게까지들 집에 가지 않는 걸까요?

어떤 도서관이었는지 한 번 훔쳐(?) 보겠습니다.
도서관에 다녔던 박선영씨의 말대로 그곳은 "오우, 황당한 장소" 였습니다.


1992년 6월
도서실이 확장공사를 거쳐 재개관했다

화려하게 잘지은 새 건물도 아니고, 새 책들이 즐비한 곳도 아닙니다.
허름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책장들이 좁은 방에 가득 들어 서 있고, 손때 묻은 책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서실이 소중했던 이유는, 난곡의 청소년과 청년들, 난곡의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꾸려가는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2000년 4월 7일. 도서관이 이사를 합니다.

난곡 동네를 가로질러 책을 옮기고
짐을 싸는 이도 모두 난곡 청년들.


주민도서관의 이삿날입니다.
책들을 정리해서 꼼꼼히 묶고, 나르는 일. 모두 도서실에 다니는 주민들의 손으로 이뤄졌습니다.
돈을 주고 인부를 부를 일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저 많은 책들을 옮기는데 서로 나서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으니까요. ^^

도서실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을 배웠다는 난곡의 청소년들.

1993년 수련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도서실 청소년들.


매년 여름 도서실에서는 수련회를 갔습니다. 대성리 같은 가까운 곳으로의 짧은 나들이였지만, 수련회는 도서실을 다니는 난곡 청소년들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서로를 더 잘 알고, 추억을 쌓는 시간이었지요.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또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이들은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라났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도 도서실에서 만난 인연과, 시간은 여전히 소중한가 봅니다. 여전히 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3) PREVIOUS ZOOM NEXT

온갖 종류의 책들이 완비되어 있는, 현대식 도서관도 좋지만...
난곡주민도서실의 아담하고 소박한 정취가 왠지 더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저만... 그런가요?


난곡, 가난한 동네였고 살기 불편한 곳이었습니다.
길은 얼고 좁은 골목길에 두 사람만 다녀도 어깨가 부딪혔지만, 같이 웃어줄 친구가 있었고 한 가족 같은 옆집 언니, 오빠들이 있었습니다.

난곡주민도서실에서 서로 기대고 함께 자라난 난곡의 청소년들. 10년 넘게 이어지는 그들의 우정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__^

91년 도서실 개관식에서.


top

엮인글 주소 :: http://blog.ohmynews.com/nangok/qorforxm/181974


    의견최진욱07-23낯익은 얼굴이 보이네...
    의견박진우07-23헉..... 저 사진이 언제적이더냐.....
    의견이용훈07-23그러게 말이다... 도대체 정녕 우리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