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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읽기

민간부문 도서관 활동의 한 사례 : 농부네 텃밭도서관

오늘날 도서관들은 여러가지로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특히 지역 사회 속에서 활동해야 하는 공공도서관은 도서관이 수행해야 할 본질적인인 장서를 중심으로 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서비스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인정받는 시설로 거듭날 것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날 도서관들이 좀 답답한 공공기관으로 인식되어 온 때문일 것이다. 사실 현실은 꼭 그렇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도서관이 열람실 위주로 운영되어 온 오랜 관행과 역사 때문에 도서관이 제대로 보여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관심을 가지고 보다보니 도서관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고, 그래서 도서관이 정말 어떤 시설인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등등이 보여지고 있는 것이리라. 기대가 큰 만큼 요구도 많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도서관이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공 서비스 기관으로 살아남게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민들의 요구를 즐겁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공공도서관에 대한 외부의 요구의 한 측면을 볼 수 있는 것은 공공부문이 아닌 민간부문에서도 다양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지가 크다는 것, 그래서 공공부문과의 비교가 된다는 점이다. 물론 공공부문의 도서관은 민간부문에 비해 운영하는데 까다로운 점이 많다. 공공재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서비스 전체에 있어 공공성을 유지해야 하고, 그래서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조금은 다를 수 있다.하고 싶거나 해야 한다고 하는 서비스라도 그대로 하기 어려운때도 있다.그러나 민간부문은 그런 점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대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설 규모도 작기 때문에 주민들 가까운 곳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인력이나 재정문제가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서로 좀 더 가깝게 다가서서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행복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민간부문에서 활동하는 여러 도서관 중에서 시골 마음에서 경운기에 책을 싣고 다니면서 시작된 '텃밭도서관'이 벌써 28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 도서관이 벌써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생활문화 큰잔치를 벌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 사람의 열정이 지역 공동체와 우리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CNB뉴스에 실린 장봉현 기자의 기사를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민간 도서관들의 활동은 공공부문의 도서관들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텃밭도서관의 그간 활동을 인정한한국도서관협회는 2008년 3월 정기총회에서 서재환 관장께 '감사패'를드린 바 있다. 한 때 도서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공장을 짓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궁금하다. 카페에서 보니 작년 중반에 민원이 발생할 경우 공사를 중지한 후 민원을 해결해야 한다는 사전 조건이 있었나보다. 그래서 광양시에서 사업신청업체에 공문을 보내 공사를 중지시킨 것 같다. 그런 속에서도 지역 공동체, 나아가 도시민들까지도 함께 아우르는 문화공동체로 발전해 가고 있는 도서관이 되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도서관에 대해서는 많은 기사와 정보가 있고, . '농부네 텃밭도서관 카페' 도 있으니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해 볼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찾아보셔도 좋을 것이다

* 서재환 관장께서는 <오지게 사는 촌놈> (전라도닷컴, 2003)이라는 책도 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