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책198쪽' 이라는 영화가 오늘 개봉했다. 요즘 많이 인구에 회자되는 영화다. 도서관 사람에게는 조금 더 특별할 것 같다.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 직업이도서관 사서이기 때문이다. 뭘하다가도 사서라고 하면 그저 눈과 귀가 번쩍한다. 직업병의 일종이다. 그렇다고 사서나 도서관이 나오는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도서관을 영화에서 주목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장소적 의미? 아니면 뭔가 사서에 대한 고정적인 관념이 있어서인가? 하긴 최근에 본 어느 외국 드라마에서도 뭔가 보수적인 이미지, 책만 파고드는 좀 답답함을 가진 이미지로 사서가 등장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그러나 영화에서 사서나 도서관을 바라보는 시각은 외국과 우리나라가 조금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차이에 대해서 우리나라 도서관계도 좀 더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겠다. 그건 옳고 그름을 떠나 한 번 영상을 통해 확산된 도서관이나 사서의 이미지는 쉽게 바꾸거나 고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기관 또는 직업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떤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는가를 주시해서 지켜보고, 제대로 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한 편으로 어떤 특정한 입장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 예술이나 창작의 자유나 개인적인 사상의 자유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일상적으로 적극 자신들의 이미지를 드러내서 그것이 사회적으로 수용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또한 사회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해서 대중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그룹과의 관계도 적극 모색해서 자연스럽게 도서관이나 사서의 이미지에 대한 긍정적이고 확장된 이해와 표현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도서관이나 사서가 나오는 영화가 어떤 것인가를 찾아보면.. 생각 밖으로 참 많다. 나도 생각만 하고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는데, '애송이 사서의 도서관 이야기'라는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전창호(부산여자대학 도서관 사서) 씨의 글을 가져올 수 있어 다행이다. 그나저나 전창호 씨는 처음부터도 '애송이'가 아니라 '성숙한 사서'라고 해야 한다. 도서관과 관련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늘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글로 쓰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노력을 쉬지 않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젊고 패기있고 실력까지 갖춘 사서들이 있어 도서관계의 오늘과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영화 속의 도서관과 사서"라는 제목으로 도서관이나 사서가 등장하는 영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을 전창호 씨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링크하기가 그래서 옮겨 왔다. 양해를 구한다. 이 목록에 등장하는 영화 강누데는 본 것도 있고, 전혀 처음 들어보는 영화도 있다. 앞으로 이러한 영화를 보고, 그 안에서 도서관이나 사서가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긍정적으로 능동적 이미지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방안들을 생각해 보면 좋겠다.
전창호의 "애송이 사서의 도서관 이야기" 바로가기
----------------------------------------------------------------------
* 이하의 내용은 전창호 사서의 "애송이 사서의 도서관 이야기"에서 가져온 것임. 잘 정리해 둔 것에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영화 속의 도서관과 사서 - 응용실천사례'펠리컨 브리프', '요람을 흔드는 손', '최종분석', '적과의 동침', '야망의 함정', '페이지 마스터'...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영화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아마도 대부분 "1990년대 초에 개봉된 미국영화"라고 답할 것이다. 만약 여기에 우리나라 영화인 '접속'이나 1980년대 영화인 '고스트 바스터즈'를 추가한다면? 그렇다면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영화 속에 도서관이나 사서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화 '적과의 동침'에서 주인공인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 속의 직업이 사서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직업이 영화의 주된 내용과는 크게 관련은 없다. 그러나 외국의 영화에서 도서관이나 사서가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은 그들 나라에서 도서관이 국민들의 삶과 아주 밀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크게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국내 영화에서도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도서관이나 사서가 곧잘 영화에 등장하고 있다. 국내 영화에 나오는 도서관과 사서는 외국 영화의 그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국내 영화에서 도서관은 사건과 관련된 자료, 주로 옛날 신문기사를 찾기 위한 장소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외국 영화에서 도서관은 슈퍼마켓처럼 일상적인 장소로 나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영화 '로렌조 오일'에서처럼 주인공의 연구 및 조사를 지원하는 곳으로, '세븐'에서처럼 사건의 단서를 찾는 곳으로도 도서관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최근에 개봉하여 널리 알려진 영화 가운데 도서관이나 사서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를 알아보자. 이 영화들은 근처 비디오대여점에서 쉽게 빌려 볼 수 있는 것들이므로 독자들도 한번 감상해볼 것을 권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서는 거의 모두 여성이다" 라는 공식(?)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1991년
요람을 흔드는 손 / 연어알 / 적과의 동침 / 가을여행 / 야망의 제물 / 죽음 전의 키스 1992년
로렌조 오일 / 말콤X / 최종분석 / 첩혈속집 / 뱀파이어 / 총을 든 아내 / 멜 깁슨의 사랑 이야기 1993년
필라델피아 / 펠리컨 브리프 / 아버지의 이름으로 / 사랑의 동반자 / 푸른 연 1994년
아이 러브 트러블 / 페이지 마스터 / 다저스 몽키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의뢰인 / 럭키 브레이크 / 긴급명령 / 하버드 졸업반 1995년
쇼생크 탈출 / 러브 레터 / 영원한 제국 / 다이하드3 / 나우 앤 덴 / 귀를 기울이면 /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 위험한 아이들 / 아름다운 청춘 / 007 골든아이 1996년
세븐 / 흑협 / 은행나무침대 / 페노메논 / 마틸다 / 마이클 콜린스 / 떼시스 / 프라이멀 피어 / 슬리퍼스 1997년
도서관 / 접속 / 스크림2 / 편지 / 미녀와 뱀파이어(TV) / 스타쉽 트루퍼스 / 비트 / 아들을 위하여 / 창 / 미믹 1998년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 머큐리 / 여고괴담 / 슬라이딩 도어즈 / 퇴마록 / 트루먼 쇼 / 씨티 오브 엔젤 / 블레이드 / 캠퍼스 레전드 / 유리의 성 / 링(일본) / 프레전트빌 /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 베로니카, 사랑의 전설 / 심플 플랜 / 에버 애프터 / 천국보다 아름다운 1999년
산전수전 / 닥터K / 쉬리 / 패치 아담스 /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 미이라 / 패컬티 / 링(한국) / 아메리칸 파이 / 프라이머리 컬러스 / 해피엔드 / 섹스, 에너벨 청 스토리 / 더블 크라임 / 네임리스 / 댄스댄스 / 나인스 게이트 / 매그놀리아 /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 25살의 키스 2000년
짱구 2000 / 동감 / 스크림3 / 가위 / 뉴욕의 가을 / 하면 된다 / 노블리 / 청춘 / 배틀필드 / 스컬스 / 왓 위민 원트 / 맨 오브 오너 / 던전 & 드래곤 / 일곱가지 유혹 / 불후의 명작 / 빌리 엘리어트 / 가십 / 파인딩 포레스터 / 비밀 / 비포 나잇 폴스 / 로드 트립 / 크림슨 리버 / 캠퍼스 레전드 2 2001년
한니발 / 미이라 2 / 엽기적인 그녀 / A.I. / 톰캣 / 금발이 너무해 / 와니와 준하 / 화산고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 바닐라 스카이 / 뷰티풀 마인드 / 로얄 테넌바움 / 하트 인 아틀란티스 / 신이 버린 특공대 / 오스모시스 존스 / 냉정과 열정 사이 / 사토라레 2002년
타임머신 / 모스맨 / 스파이더맨 /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 포제션 / 마이너리티 리포트 /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 품행제로 / H / 어벤던 / 신과 함께 가라 / 레드 드래곤 / 볼링 포 콜롬바인 / 블러드 워크 / 엠퍼러스 클럽 / 마지막 수업 2003년
클래식 / 마들렌 / 쇼쇼쇼 / 질투는 나의 힘 / 선생 김봉두 / 화성으로 간 사나이 젠틀맨리그 /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 다운 위드 러브 / 올드보이 / 그녀를 믿지 마세요 / 참을 수 없는 사랑 / 스쿨 오브 락 / 무간도 3 /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2004년
빙우 / 투모로우 /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 화씨 9/11 / 누구나 비밀은 있다 / 알게 될거야 / 분신사바 / 포가튼 / 우리형 / 알렉산더 / 내셔널 트래져 / 스토킹 그리고 섹스2 / 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 2005년
키다리 아저씨 / 코치 카터 / 왕조의 눈 / 원초적 본능 2 / 친절한 금자씨 2006년
누가 그녀와 잤을까? / 그해 여름 / 다빈치 코드 2007년
비커밍 제인 2008년
점퍼 - 유사 사이트, 단행본, 아티클 소개
LIBRARIANS IN THE MOVIES : An Annotated Filmography
飯島朋子の 映畵關係文獻
리스토피아넷 : 영화 게시판
EBS TV '시네마천국' 2004년 11월 26일 "넌 도서관에서 책만 보니?"
책,영화,음악 속에 등장하는 도서관
Film Libraria
The Hollywood Librarian
飯島朋子, '圖書館映畵と 映畵文獻', 近代文藝社, 2001. [ISBN:4823107349]
Ray Tevis, Brenda Tevis. 'The Image of Librarians in Cinema, 1917-1999', McFarland & Company, 2005. [ISBN:0786421509]
Martin Raish, Frederic Duda, and George M. Eberhart. "Librarians on Stage and Screen." The Whole Library Handbook 3, compiled by George M. Eberhart, Chicago: ALA, 2000, pp. 531-545. [ISBN:0838907814]
William H. King. "The Celluloid Librarian: The Portrayal of Librarians in Motion Pictures", 석사학위논문,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1990.
곽주원, “영화와 사서 - 그 둘의 함수관계”, 도서관운동 제4권 3호(1998. 9), pp.45-51.
조찬식, 박민영, “대중문화에 나타난 도서관과 사서의 이미지에 관한 연구”, 도서관 제54권 2호(1999. 6), pp. 103-122.
本多信喜, “映畵に 登場する 圖書館”, みんなの 圖書館 No.124(1987. 9), pp. 34-39.
澤正順, “劇映畵に 現れた 圖書館と 圖書館員に 關する 一考察”, 圖書館界 Vol. 39 No. 5(1988. 1), pp. 195-204.
村橋勝子, “映畵の 中の 圖書館と ライブラリアン”, 圖書館と 本の 周邊 第12號(1988. 3), pp. 72-82.
Y. K., “映畵にみる 圖書館”, 圖書館の 窓 Vol. 28 No. 6(1989. 6) p. 64.
富江伸治, “圖書館と 映畵· テレビ· ビデオテ-プ イン USA”, みんなの 圖書館 No. 160 (1990. 9), pp. 68-75.
伊藤敏朗, “映像表現における 圖書館と 圖書館員像に 關する 論考”, 視聽覺資料硏究 Vol. 2 No. 3(1991. 1), pp. 120-123.
伊藤敏朗, “ 映像に描かれた.書館その後”, 視聽覺資料硏究 Vol. 3 No. 1(1991. 7), p. 178.
伊藤敏朗, “映像メディアにおける 圖書館.圖書館員像”, 視聽覺敎育 Vol. 47 No. 6(1993. 6), pp. 24-27.
Stephen Walker and V. Lonnie Lawson. "The Librarian Stereotype and the Movies", 'MC Journal: The Journal of Academic Media Librarianship Vol. 1 No. 1(Spring 1993), pp. 16-28.
Alison Hall. "Behind the Bun, or, Batgirl was a Librarian." Paper delivered at the Canadian Library Association Conference, June 1992. A shortened version was published in CLA Journal Vol. 49 No. 5(1992),
Ann O'Brien, Martin Raish, and BI-L, "The Image of the Librarian in Commercial Motion Pictures: An Annotated Filmography." Collection Management Vol. 17 No. 3(1993), pp. 61-84.
안경숙의 '영화 속 언론'(미디어오늘)
안경환 교수의 '법과 영화 사이'(동아일보)
영화속 집이야기(중앙일보)
배종훈, '영화 속의 에로티즘', 명경, 1998.
홍성용, '영화 속의 건축이야기', 발언, 1999.
구동회, '영화 속의 도시', 한울, 1999.
송병선, '영화 속의 문학읽기', 책이있는마을, 2001.
안경환,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을 향해 날다 - 안경환의 법과 영화 사이', 효형출판, 2001
정재승,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동아시아, 2002
홍승기, '시네마법정', 생각의나무, 2003
성남도서관 소식지 2001년 "대중문화 속의 도서관과 사서를 만나봅시다"
부산중앙도서관 독서의 달 행사 "영화 속에 비친 도서관의 모습" 2001. 9.19-29
인천광역시 주안도서관 독서의 달 행사 "영화속 도서관이 나오는 영화" 2001. 9.1-29
'도서관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제도서관협회연맹의 `도서관과 지적자유에 관한 성명`을 다시 읽다 (2) | 2008.10.24 |
---|---|
교육과학기술부, 대학도서관 발전계획 공청회 개최 (10/27) (0) | 2008.10.23 |
국립중앙도서관이 실시한 `책 건강진단 해 드립니다` 행사장을 가 보고... (0) | 2008.10.23 |
제1회 한국오픈액세스 포럼 추계 세미나에 참석했다 (0) | 2008.10.22 |
노동자는 책을 읽어야 한다! 도서관이 필요하다. (0) | 2008.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