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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우포늪, 나도 다녀오다...

우포늪, 한 낮의 늪지는 좀 심심하다. 새들도 날지 않고, 그저 물에 발 담그고 쉰다. 사람들의 말 소리만가 새들 날개짓 소리보다 더 큰 낮, 우포늪은 그렇게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다. 우포늪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실 그 아름다움은 인간의 소망에 기대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이곳 만이라도 아름다워야, 야생을 간직하고 있어야, 그 동안 우리가 망쳐버린 수많은 늪지와 자연스러움에 대해 조금은 미안함이 덜해질 수 있을까? 그런 기대가 있는 것일까? 주남저수지를 들렀다가 이곳을 찾았다. 이 늪지까지 오는 길은 2008 람사르 총회의 여파(?)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길도 새로 단장한 것 같았고, 곳곳에 깃발과 배너가 단풍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 결국 나는 우포늪에서도 아직 구경꾼이고, 그것도 어설픈 구경꾼이었다. 봐야할 것들은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그저 바람처럼 지나갈 풍경 몇 장 남기는것으로 짧은 구경을 마쳤다. 또 찾으면 그 때는 오늘과 다른 우포늪이겠지.

우포늪은 다녀온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는데, 자꾸 주변에서 우포늪을 이야기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아침울림' 금요일 '가보고 싶은 곳'에서도 이곳을 이야기한다. (보기) 공룡들의 놀이터였다고 한다. 상상을 해 본다.. 그 너른 슾지에서 공룡들이 놀았다.. 최근에 그것을 증명하듯 공룡 발자욱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정말 그곳에 공룡들이 있었기는 한가보다.

연세대학교 신문인 <연세춘추>도 최근호(11/17)에서'애정과 미련의 고리로 이어진 곳'이라는 제목으로 우포늪에 대해특집기사를 실었다. (기사보기) 환경보존 지역이 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이야기.. 우리가 지금 환경이나 사람들의 삶이냐를 두고 대립적 관계가 아닌 상생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 우포늪은 과제를 던진 것이리라. 감동보다 질문이 더 많은 곳이다.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돌아다녔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이곳에서는 자전거조차 보고 만나야 할 것을 지나치게 했다.

우포늪으로 가는 어느 도로변에서 만난 나무.









여기서도 순간을 영원으로 어어가려는 사람들의 긴 기다림이 있었다.















배가 새로 만든 것 같다. 오랜 시간을 축적해 온 습지에 사람은 그저 찬라와 같은 새로움으로 덤벼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