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연세대학교를 방문했다가 박물관(100주년 기념관 안에 있다) 초대 심은 전정우 전시회가 있어 관람했다. 66체 천자문과 문자 추상전. 66가지 서체로 천자문을 쓴것이다. 이미 이전에 한 차례 전시를 통해 30체 천자문을 전시한 바가 있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나머지 36체를 새로 쓴 것(내가 맞게 들었다면)을 전시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서체를 제대로 익히기도 어려운데, 66가지 서체를 고루 익혀 천자문을, 그것도 글씨의 크기를 달리해서 썼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정말 많은 연습을 통해 서체 한 가지 한 가지씩을 익혀 나갔을텐데.. 그 노력과 열정, 그리고 이같은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것으로도 즐겁고, 한 편으로 부러운 일이다. 거기에 추상문자를 이용해서 그린 그림까지 같이 전시를 하고 있었다. 역시 예술은 어느 한 곳에서 머물지도 않고, 또 어느 곳으로도 서로 통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까 이번 전시회는 3000년 서예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세계 서예사에 큰 획을 긋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심은 선생은 2000년 9월 폐교된 강화도 자신의 모교(1회 졸업생이라고 한다)를 '심은미술관'으로 꾸며 자신의 고향에 멋을 심어가고 있다고 하니, 언제 강화를 가면 한 번 들러볼 만하겠다. 그동안도 전시회를 많이 열었는데, 현재에는 '군자동행전'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일시 : 2008년 11얼 13일(목요일) ~ 2008년 11월 23일 (일요일) 초대일시 : 16:00시
* 장소 : 연세대학교 박물관
*2차 전시는 강화 심은 미술관(11월 30일 ~ 12월 21일(일)
이상 글씨를 사랑하는 카페에서 알려드립니다. 초대 팜프렛을 올려드리오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데 내가 이 전시회 현수막을 보고, 저 전시회 보러가야지 했더니, 옆에서 운전 하던 모 교수께선 전시회 현수막은 못 보고 그 위에 걸려있는 학술행사인 "자본의 순환과 뉴미디어 테크놀로지의 역학관계" 현수막만 봤다고 한다. 나는 그건 제대로 못 봤는데 말이다. 우리는 각자 짧은 순간에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한바탕 웃었다.* 심은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군자동행전> 안내장. 서울에 있는 백악미술관에서 이미 전시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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