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늘을 보는 일이 많아졌다. 그냥 가만히 하늘을 보고 있자면, 그 변화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토요일 아침.. 하늘은 요란하게 모습을 바꾸면서 눈길을 잡아 끈다. 하늘이 보여주는 변화는 사실 어느 한 순간이라도 담아내기 쉽지 않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그냥 과거이고, 다시는 존재했음을 그 사진 이외에는 증명할 방법이 없는 때론 당황스런 상황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마음이 번잡할 때는 더 하늘을 본다. 가만히 누워, 제 멋대로, 제 시간대로, 제 흥대로 구름을 불러 왔다가는 순간 흩어버리기도 하고, 검은 구름은 하늘 파란 가운데 마음껏 제 붓질을 해 댄다. 하늘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순간순간들로 늘 흘러가는 시간일 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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