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키우는 나무와 풀, 난.. 그런 것들은 가만히 있는 것 같다가도
어느날 시든 잎을 한가득 털어버리거나,
가지가 말라 죽어가는 듯 한다.
그러면 화들짝 놀라 물을 주고,
창을 열어 바람을불러다 주거나 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줄기마다 푸른 힘줄을 가득 세우고
때로는 꽃도 한 개쯤 펼쳐 보이고..
그렇게 나랑 실랑이를 한다.
나는 그 녀석들의 미묘함에 마음 졸이거나..
또 기쁘거나, 놀라거나..
그렇게 한 공간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나와
늘 그곳에 가만히 있는 것 같은 그 녀석들은
축구 경기보다도더 긴장 속에서
밀고 당기고 한다.
다만 우리는 이기고 지난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즐기고 같이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다.
그 녀석들의 변화에 늘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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