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를 읽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시를 읽지 않는 시대는 불행하다. 시는 사람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감성이며, 사랑의 노래이다. 얼마전 내가 아는 한 시인이 핸드폰을 이용해서문자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제 시까지도 독자들에게 뭔가 다른 얼굴을 가지고 다가서야 할 정도가 된 것일까? 물론 새로운 시대에 따라 시의 형식도 달라질 수 있겠지만, 시는 영원히 시로 남을 수 없을까... 하긴 나도 시집을 직접 사서 읽어본 적이 얼마나 되었을까? 반성을 한다.
어느 나라에선가는 초등학교 때 시 수 십편은 외우도록 한다고도 하고, 최근 안치환 씨가 정현종 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고도 하는데.. 아름다움의 근원인 시를 더 가까이 하면 좋겠다 싶다.
며칠 전 아는 분이 책을 보내왔다. 작년에 작고하신 고 유경환 선생님의 유고시집 '나무와 연못'이다. 우리 도서관계와도 아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계셨고, 애정으로 도서관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셨던 유 선생께서 곁에 안 계신 것은 큰 아픔이다. 그런데 이번에 큰딸께서 유 선생님께서 병상에서 남기신 시를 모아 유고시집을 출판한 것은 그나마 유 선생님의 따스함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은 유언에 따라 출간했다는 시집인데, 10편의 시와 직접 그리신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시 한 편 한 편, 그림 하나 하나를 보고 또 본다. 가신 님 "그 뒷모습 혼자이나 어디에나 계시고 / 그 목소리 아득하나 바람처럼 가득해..."('바람 속의 주' 중에서)라는 시처럼, 시를 통해, 그림을 통해 영원히 독자들 속에 함께 계시리라.
제 목 : 나무와 연못
지은이 : 유경환
엮은이 : 유사라
출판사 : 세손출판사
출판년 : 2008
ISBN : 978-89-5673-084-9
가 격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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