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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 이야기

책 정리(2)

어제 시도했던 책 정리를 일단 마쳤다. 정리라기보다는 버릴 것을 솎아내는 것이었다고 해야 할 듯. 조금은 무질서했던 책들 속에서 버릴 만한 것들을 끄집어 내서 따로 내놓았다. 그래도 내게 필요했거나 아니면 어떤 이유로든 나와 관련되었던 것들인데, 지금은 그것이 거의 필요가 없어졌다고 해서 끄집어 내기는 했지만, 정말 그럴까는 모르겠다. 몇 가지 부류를 집중적으로 솎아냈다.

가장 많은 것은 아무래도 출력물들이다. 각종 논문들이나 회의자료 등이 대부분이다. 미처 다 보지도 못했지만 이제는 그와 관련되었던 일들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이고, 굳이 내가 따로 보관하고 있지 않아도 될 만한 것들이다. 오래 전에 본 일본 기사라고 기억되는데, 디지털시대가 되면 종이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어느 기업을 조사했더니 사실은 사용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출력하기가 편리해 지면서 자료를 중요하게 보관하지 않게 된 것. 아무리 디지털자료라고 해도 항상 모니터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출력을 해서 보고서는 버리게 된다. 그러다가 필요하면 또 출력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같은 자료라도 여러 번 출력하게 되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거기다가 문서를 만들 때에도 처음부터 신중하게 쓰거나 하기보다는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중을 덜 기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한다. 아무튼 이번에 나도 그런 자료를 꽤 많이 버리려고 한다.

두 번째로는잡지들의 지난 호들.어쩌다 보니 구독해 보는 잡지들이 여러 종 된다. 잡지는 단행본에 비해 최신성과 함께 다양한 기사들로 꼭 필요한 정보매체이다. 그러나 성격상 시간이 흐르면 아무래도 시의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또 기사가 짭기도 하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잡지 지난 호들을 오래 보관하기는 쉽지 않다. 필요하면 도서관이나 원문데이터베이스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 정말 필요하지 않으면 보관할 이유가 거의 없다. 창간호라든가, 기념호, 아니면 도서관 등과 관련한 중요한 기사가 있지 않으면 이번에 보관하지 않기로 하고, 역시 다 꺼내 두었다. 다만 버리기 전에 다시 한 번 볼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한 호 전체 중에서 그래도 혹시 한 두 기사는 스크랩을 해 둘까 말까 고민해 보고 나서 결정할 생각이다. 아무래도 모두 버리는 쪽으로 결론을 낼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

세 번째 부류는 컴퓨터 책 중에서 오래된 내용, 그래서 지금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책들 몇 권을 빼 두었다. 내용을 떠나서의 가치는 나로서는 지금 따져볼 생각은 없다.

그외에도 필요성이 없는 해외 자료나 책 몇 권.. 그런 것들을 꺼내서 버리기로 하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지만, 아무튼 그런 자료들을 끄집어 내니까 조금은 여유 공간이 생겼고, 다시 한 번 그동안 모은 책들을 한 곳에 둘 수 있게 되었다. 또 얼마 쯤 지나면 다시 또 버리기를 하게 될까. 그 때에는 또 어떤 책들을 버리고, 어떤 책들은 남겨 둘 것인지. 앞으로 잡지나 복사물 등은 그 때 그 때 처리하면 나중에 조금은 솎아내는 작업이 수월해 지겠지. 꺼내놓고는 아직 버리지 않았다. 며칠 더 두고 보면서 그동안의 정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하면서.




* 버릴 것들을 끄집어 내놓고 난 공간에 다시 쌓아둔 책들. 아직은 나와 좀 더 있어야 한다.

* 버리려고 꺼내 놓은 자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