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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 이야기

미국에서 독서하기 좋은 대도시는 시애틀과 미니애폴리스

지난 해 12월 24일인가 언론에서 짧은 해외 소식 하나를 전해 주었다. 그것은 미국 대도시 중에서 가장 독서하기 좋은 도시로 시애틀과 미니애폴리스가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이 두 도시는 지난 6년간 1, 2위를 다투어 왔는데 이번 2008년 조사에서는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러한 조사는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학의 잴 밀러 학장이 주도해서 매년 인구 25만명 이상의 대도시를 대상으로 신문발행부수, 서점의 수, 도서관 자원, 정기간행물 발행 자원, 교육성취 및 인터넷 자원 상태등 모두 6가지 지표를 분석해서 측정한 결과라고 한다. 이같은 조사를 총괄한 밀러 학장은 "이 조사는 독서 시험을 보거나 얼마나 독서를 하는지를 측정하는 게 아니라 시민이 독서를 하는데 필요한 자원들이 얼마나 구비돼 있는지를 측정한 것"이라며 "생활의 질과 관련된 복지수준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식은 전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뉴스를 접하게 됨에 따라서 신문 발행부수가 줄고,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기 때문에 서점 수가 줄고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는 결과이다. 서점 수가 많은 도시들에서는 온라인으로도 책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1인당 신문발행 부수 비율이 높은 도시에서 주민들은 온라인으로 뉴스도 많이 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또한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는 도시가 또한 서점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6가지 조사항목 중에서 도서관자원과 관련해서는 도서관 지원 역량, 장서와 이용도에 대해 모두 4가지 항목에 대해서 분석하고 순위를 부여하고 있다.

1. 도서관 봉사 대상 인구 1만명당 분관 도서관의 수

2. 도서관 봉사 대상 인구 1인당 도서관 장서 수

3. 도서관 봉사 대상 인구 1인당 대출 수

4. 도서관 봉사 대상 인구 1만명당 전문직원 수

도서관 자원 부분에서 10위까지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이러한 조사 분석 데이터를 활용해서 6가지 부문별로 전체 순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서 어느 요인이 전체 순위와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는지 등도 분석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RANKCITYOVERALL RANK
1Cleveland, OH13
2Fort Wayne, IN44
3Cincinnati, OH10.5
4St. Louis, MO9
5.5Seattle, WA1.5
5.5Toledo, OH48
7Boston, MA8
8Denver, CO7
9Kansas City, MO18
10Pittsburgh, PA12

이러한 조사결과를 접하면서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그것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이나 정보를 접하는 매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밀접하게 관계되고, 어느 한 쪽에 대해 익숙하다면 다른 쪽에 대해서도 익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시간의 한계를 어느 정도 고려해야겠지만, 둘은 어느 정도 서로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이 서점을 더 자주 이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를 확인할 수 있어 나에게는 의미있는 조사 결과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우리도 이런 독서환경 조사를 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다. 독서를 해야 한다고 하고, 독서 진흥을 위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어떻게 하면 좋은 독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인지, 실제 독서를 잘 하는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 있는지 등등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언제 기회가 되면 한 번 조사, 분석을 해 보면 좋겠다.

* America's Most Literate Cities 2008 홈페이지 바로가기

(위의 Top 10과 도서관 자원 분야 Top 10 관련 도표는 이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임)

* USA Today의 12월 23일자 보도내용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