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를 즐기자

퐁피두 특별전을 관람하다.

1월 2일, 휴무일을 틈타 전시회를 하나 관람했다.

퐁피두 특별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3월까지 계속되는 특별한 전시회.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소장된 세계적인 작품 79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는 그 제목이 "화가들의 천국"이다.

이번 전시는 서양문화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아르카디아' 개념을 주제로해서 황금시대·전령사·낙원·되찾은 낙원·풍요·허무·쾌락·조화·암흑·풀밭위의 점심식사등 모두 10개 소주제로다시 구분해서 20세기 이후 작가들이 아라카디아를 어떤 방식으로 해석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회다. 서양의 아르카디아는 동양의 '무릉도원'과 비슷한 '천국'이나 '낙원'을 뜻하는 말로 실제 존재했던 그리스 섬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서양사람들에게 있어 아르카디아를 보여준다는 주제의식은 긍정적이다. 또한 이 전시를 기획하고 주재한퐁피두센터 국립현대미술관 디디에 오탱제(Didier Ottinger) 수석 학예연구관이 10개의 소주제에서 드러낸 것처럼 아르카디아가 비록 풍요와 쾌락이 충만한 낙원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죽음과 허무 또한존재하는 곳이라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이러한 아르카디아를 찾아 서양 미술가들은 수 백 년 동안꿈을 찾고 그것을예술로 표현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지금 그러한 결과들을 한 자리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아르카디아는 결코 발견할 수 없는, 아니 아르카디아에서 살 수 없을 것 같지만 언젠가는 그런 현실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은가지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예술가들은 보통 사람들이 잊고 사는 아르카디아에 대한 꿈을먼저 꾸고 그것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림을 보면서 뭔가풍요와 환락,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몰락하기도 하고, 그래서 허무한 결론에 빠질지도 모르는 그런 세상이 존재할 것이며, 혹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이 아르카디아 삶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연초라서 쉬는 사람들이 많은지,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해외에서 유치해 온 다른 전시회처럼 연령층을 망라해서, 특히 가족단위로 보러 온 경우도 많았다. 나는 종종 교과서나 사진으로만 보던 몇 몇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에서 전시회를 본 기쁨을 찾는다. 실제로 보면 정말 진품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크기와 재질 등에서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정말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직접 작품을 볼 수 있다면 직접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해외 작품의 경우 그 나라까지 가서 볼 수 없으니, 이렇게나마 보는 것에 만족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시회를 찾은 어린이들이 작품 하나하나를 이해하기 보다는 아마도 이런 분위기, 그래서 자라면서 더 넓은 세상, 더 다양한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추구하고 찾아나서는 열린, 그러면서도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할 줄 아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내가 어릴 때야 이럴 기회가 없었으니 그런 점은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퐁피두센터를 가지 않고서도 그 곳 작품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러나 기회가 되면 퐁피두센터에 가보고는 싶다. 그곳에는 미술관도 있지만 공공도서관 기능도 하고 있으니, 그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고는 싶다. 참, 지난 해 12월 21일 KBS가 특별 프로그램으로 '화가들의 천국 퐁피두에 가다'를 방영한 바 있다. 재미있게 봤다. 아쉽게도 저작권 문제로 <다시보기>는 안된다고 한다. 그런 프로그램들은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 전시회 홈페이지 바로가기

*퐁피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 전시장 입구 안내판은 퐁피두센터 모습을 담고 있다.


* 전시장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전시회를 다 보고 나오니 각종 기념품을 파는 판매점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그림 복제품을 팔고 있고, 그래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진품과 복제품.. 사진으로 그것을 구분할 수 있을까? 아무튼 그래서 다행스럽게도 사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위와 아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