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문화와 관광분야는 어땠을까? 또 2009년에는 어떤 정책과제들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일까? 이런 것에 대해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해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전국 20세 이상 성인 508명과 문화관광 분야 전문가 66명, 그리고 문화와 관광정책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1월 2일 발표했다.
우선 2009년 문화관광분야 핵심 정책이슈를 묻는 6개의 항목을 제시하고 일반인, 전문가, 문화부직원등 세 그룹별로 조사를 한 결과를 분석했다. 2008년 문화관광 뉴스에 대해서는 모두 20개 항목을 제시하고 일반인, 전문가, 문화부 직원등 세 분야로 나누어 결과를 정리했다. 2009년도 문화관광정책 수요조사는 모두 16개 항목을 제시한 후 일반국민들은 제외하고 전문가와 문화부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일반국민들은 정책수요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일까? 하긴 문화나 관광을 즐기기는 해도 정작 정부가 어떤 정책 관점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책을 만들고 추진해 가야 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방향을 제시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3가지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아래 그림과 같다. 실제 보도자료에서는 응답그룹별로 따로 응답순위별로 제시한 것을 내가 하나로 통합했다. 그 이유는 일반인과 전문가, 문화부 직원 세 그룹별로 약간의 차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였다. 물론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는데, 왜 그런 차이가 발생하는지는 분석해서 이유를 제시할 수는 없다. 다만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차이를 신중하게 분석해서 정책 개발이나 집행 때 좀 더 국민(일반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기를 바래서 그렇게 해 본 것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2009년도 문화관광 분야 정책 이슈에 대해서는전문가와 직원 두 그룹 모두 가장 핵심 정책 이슈로 '문화/관광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나타났다고 한다. 아무래도 작년부터 국민들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경제위기 때문에, 특별히 문화나 관광분야가 더욱더 경제분야 어려움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정부가 2009년에는 모든 분야에서, 보도에 따르면 외교 등과 같은 분야에서도 경제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고 하니, 문화나 관광분야는 더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그리고 국민들의 경제위기 극복 기회 제공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화나 관광을 통한일자리 창출은 일반적인 일자리 창출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싶은데, 혹시라도 문화나 관광 분야에서도 비정규직 형태로 한시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 문화는 경제 이전에 사람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그리고 설사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문화나 관광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갖고, 본질적인 문제해결에 나설 수 있는 국민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만큼 일자리 창출이라는 당면 과제도 보다 문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사회서비스 일자리 사업, 예술 뉴딜 프로젝트, 청년인턴 채용 확대 등의 방법으로 2009년에 1,754억원을 투입하여 모두 1만 8천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1만 8천명이 18만명, 180만명, 1800만명,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위안과 격려, 용기와 도전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진정한 문화 전사로서의 인력이 될 수 있도록 계속적인 고민과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2008년 최대 사건으로는'숭례문 화제'가 뽑혔다. 세 그룹 모두에서 숭례문 화재는 가장 중요한 뉴스로 인정되었다. 그러나 나머지에 있어서는 일반인과 전문가, 문화부직원에서 그룹별로 중요도의 차이가 있었다. 일반시민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베이징 올림픽 최고성적', '전통시장의 문화적 활성화'를 중요한 뉴스로 인식한 반면,전문가들은 '미국 무비자', '한국방문의 해', '금강산/개성관광 중단' 등 관광관련 이슈를 중요한 뉴스로인정했고,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은 '미디어 소유구조 논란, '게임수출 10억불 달성' 등을 중요한 뉴스로 꼽았다. 이러한 차이는 아무래도 자기 그룹의 관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09년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직원에게만 설문을 했다. 설문결과를 보면 전문가들은 2009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사업 가운데 '외래관광객 유치확대'를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이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문화나 관광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외래관광객 유치확대'뿐 아니라 '서민공감형 문화 프로젝트, 고령화사회 여가정책사업'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되었다.실제로도 문화체육관광부는 2009년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집행해서소외지역과 계층을 중심으로 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에직원들의 관심이 전문가와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나름대로 2009년 문화/관광부문 정책의 향방을 가름하는데 도움을 준다. 도서관이나 책 읽기 등의 항목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기는 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와 관광 분야에서 그래도 의미있는 성과가 만들어 지기를 기대해 본다.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보도내용 바로가기(여기에서 자세한 조사결과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음)
'문화를 즐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 서울 미술대전 - 한국 현대 구상회화의 흐름` 전시를 관람하다 (0) | 2009.01.04 |
---|---|
퐁피두 특별전을 관람하다. (0) | 2009.01.04 |
문화체육관광부의 2009년 사회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선정결과 (0) | 2009.01.01 |
문화체육관광부, 2009년도 주요업무계획 (0) | 2008.12.29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 무료관람 시범실시 1년 연장 등.. (0) | 2008.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