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어느 여름 날
남산에 있던 서울문화재단을 방문하는 길에
잠시 근처 가게에서 얼음과자를 사 먹으며 숨을 고르다.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다가 이 사진을 찾았다.
멀어져 가던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내
새롭게 가까운 기억의 창고로 옮겨 놓는다.
지금 그 곳에 다시 가면 이 골목,
이 가게가 그대로 있을까?
서울문화재단은 남산을 떠나 지금은 청계천 끝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그래서 남산을 더 이상 가지 않았는데,
사진을 보면서 그 골목이 그대로 있을까 궁금해 졌다.
기억은 그저 과거로 남아야 하는 것일까?
다시 그 장소로 가 보면 기억은 현재가 될 수 있을까?
그냥 지난 시간 그대로, 아련한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도 좋겠지.
여름날, 얼음과자가 참 시원했었다.
이 겨울에 그 맛을 다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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