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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생각을 담아

저녁 햇살

시내에 일이 있어 조금 일찍 퇴근하기 위해 사무실을 나섰는데, 막 서쪽으로 넘어가려는 해가 발길을 막아 선다. 요즘에는 퇴근시간이 되면 어둑어둑해서 이런 저녁 햇살을 보기 힘들었다. 떠오르는 해보다 지는 해가 더 마음에 가깝다면 나이를 좀 먹은 것이라고들 하는데, 글쎄, 하루를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한다면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면서 지는 해가 남기는 여운을 마음으로 온통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잠수교를 지나는 차 속에서도 한 장의 사진을 남겼다. 한강에 짧지만 강렬하게 흔적을 남겼다가 온전히 다시 가져가는 저녁 햇살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