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좀 이른 퇴근길. 도서관 길을 내려오다가 되돌아 하늘을 보았다. 쌀쌀한 날씨지만 하늘은 청명한 가을 같다. 하늘하늘한 새 날개털 같은 구름들이 활짝 펼쳐져 있다. 새 도서관 너머로 지는 해의 남은 햇살이 날카롭게 나무가지 사이를 헤집고 달려든다.
왜 하늘을 보면 마음에 설레일까? 저 하늘을 날아가고 싶은 소망 때문일까? 하늘을 보면 비행기를 타고서라도 어디론가로 한 번은 날아가 보고 싶다. 그런 부러움으로 자주 하늘을 보게 된다. 땅 위에서는 서로 나누어 먹기를 하고, 늘 분주하게 땅 나누기에 정신이 없는데, 아직 하늘은 그저 한 때 지나갈 수밖에 없으니, 그 광활함으로 푹 빠져보고 싶다. 오늘도 그런 소망으로 하늘을 보았고, 햇살과 구름을 사진기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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