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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생각을 담아

2008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 (2008.12.13.-2009.1.15.)

사진찍기는 이제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젠 상당 수의 사람들이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아마도 여기 블로그 세상에서도 사진과 관련한 블로그가 가장 인기 있는 영역이 아닐까? 그리고 나도 그렇지만, 블로그에 사진을 빼 놓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심심할 것 같다. 사진이 가진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실을 그대로 담아 전달하는 기능.. 그것 때문에라도 각자의 발언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로서 사진은 매우 중요하다. 좋은 디지털 카메라가 일반인들에게도 보급되면서 사진은 이제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그냥 바람처럼, 공기처럼 존재하는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되었다. 그러나 한 편으로 사진을 찍는 입장이 아니라고 가정하고 생각해 보면, 어디에서든 언제든 '나'를 찍는 보이지 않는 사진기가 있는 것은 상당히 불편할 수밖에 없다.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사진이라고 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찍는 사람의 입장만을 반영한 반쪽 이야기일 수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완벽한 사실이나 상황의 재현이라는 것은 원래부터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모든 순간, 일과 상황은 그것이 존재하기 위한 이유와 조건, 그리고 관계된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과 사회의 제도적 틀이나 관념, 법과 같은 제도 등이 복잡하게 관계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이라면 사실을 말한다고 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기의 대중화가 가져온 사진의 일상화는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보통 사람들도 이제는 어렵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고 한다. 2008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 2006년에도 열렸었나 보다. 이번 페스티발은 구 서울역사에서 열린다. 이제 새로운 역사에 그 역할을 넘겨주고, 서울 한 복판에서 그저 역사의 흔적만을 안고 서 있는, 그러나 그 건물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하나쯤 추억을 기억하게 하는, 서울역사에서 사진전을 여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 전시회에서 재미를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은 부대행사이기도 하다. 이번 페스티발에도 3개의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나만의 작은 갤러리' 공모전과 '종이카메라 만들기' 그리고 10대 작가들의 사진 축제인 'made in 17'이다. 페스티발이 열리는 기간 중에 혹시 서울역을 이용할 일이 있으면 좀 일찍 가서 페스티발을 즐겨봐야겠다.

* 페스티발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