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아침에 하는 일은 신문을 보면서 '어제'의 세상을 되짚어보고, 커피도 한 잔 마시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낼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신문을 보다가 조금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기사가 있으면 칼로 잘라두고, 좀 더 조사를 해보거나 내 생각을 펼쳐 본다. 오늘도 그런 기사 하나를 발견(?)했다.
미국 이야기. 미국에서 최고의 직업과 최악의 직업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되었다는 것이다. 남의 나라 직업에 대한 생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가, 그래도 한 번 가볍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사람들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을 명백하게 구분하고, 가급적이면 좋은 직업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니까, 왜 어떤 직업을 좋은 직업으로 생각하는지 그 기준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그러한 것들을 명쾌하게 규명해 내려는 개관적 방법론은 어떤 것인지도 참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신문 기사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조사는 미국의 직업에 관한 포털 사이트인 '커리어캐스트닷컴(careercast.com)이 실시한 것이다. 이 사이트 내용을 살펴보면 200개 직업을 선정해서 5가지 기준, 즉 근무환경, 수입, 전망, 스트레스와 신체적 요건(Environment, Income, Outlook, Stress and Physical Demands)을 다각적으로 분석해서 순위를 결정했다. 그 결과 수학자는 오염된 연기나 소음 같은 것이 없는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고, 무거운 것을 들거나 하는 등 육체적으로도 우수한 조건을 가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 각 직군별 수입 중간갑과 인상 가능성 등을 종합한 수입 기준에서도 수학자는 연간 9만4160달러에 이르는 등으로 분석되어 가장 좋은 직업으로 인정받았다. 수학자 이외 10위까지에는 보험계리사, 통계학자, 생물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 역사학자, 사회학자, 산업 디자이너, 회계사 순으로 그 이름을 올렸다. 역사학자나 사회학자가 상위 순위에 오른 것은 흥미롭다. 반면 최악의 직업으로는 벌목공이 선정되었다. 위험한 작업환경과 고용불안, 3만2124달러에 불과한 수입 등으로 인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낙농업자, 택시운전사, 선원, 비상구급요원 등도 하위 순위에 자리를 잡았는데, 사실 남들을 위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게 봉사하는 직업군이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사회적으로 그 이유나 개선 방안을 깊이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지점에서 사서(Librarian)은 과연 200개 직업 중에서 몇 번째 자리를 차지했을까? 답(?)은 '43번째'이다. 전체 점수는 334점. 작업환경은 385.200, 신체적 요건은 7.56, 스트레스는 21.400, 수입은 5만2142달러, 주당 근무시간은 42.5시간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그리 낮지 않은 순위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곳에서 직업에 대한 정보나 전망 등을 관리하는데, 좀 더 체계적이고, 그러면서도 사회적 기여 등을 고려한 지표를 개발해서 직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 등에 관한 정보를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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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스트리트저널 "Doing the Math to Find the Good Jobs" 바로가기
* 커리어캐스트닷컴직업 순위 해설 홈페이지 바로가기
* 여기 사진은 커리어캐스트닷컴 홈페이지 일부를 캡처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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