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최근 몇 년 간 계속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여러 번 언급한 바 있지만,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깊이있게 논의하는 장은 그리 보이질 않는다. 여러 국가나 지역단위 정책도 있고, 많은 도서관 확충이나 서비스 개선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도서관의 본질과 가치, 다른 문화기반시설이나 학습 기관과의 차별성, 도서관 운영의 근본 원리나 방식 등에 대해서는 아직 깊은 논의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현상과 원인이 잘 구분되지 않을 때도 많다. 도서관계가 좀 더 적극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 내고, 자신들의 영역에 관한 이야기들을 대중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사회가 도서관을 이해하고, 도서관을 지지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성과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
어제 YTN에서 도서관 관련 보도를 방영했다. '작은 도서관' 이야기다. 작은 도서관이 주민들의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도서관 수가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도서관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의지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순천시와 김해시를 잘 하고 있는 사례로, 진해시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현상은 보도와 같다. 그리고 보도가 지적한 바대로 지역의 도서관 확충과 서비스 개선은 지방자치단체 의지가 가장 핵심이다. 그래서 지금 몇 몇 지방자치단체가 작은 규모의 도서관을 확충하면서 지역 주민들 삶 속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노력을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번에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발표한 2009-2013년까지의 5년짜리 도서관 발전 종합계획에 따른 2009년 실행계획을 16개 시/도도 수립한 것으로 안다. 이같은 상황까지 온 것도 매우 발전된 것이라 할 수 있고, 각 시/도의 실행계획이 정말 잘 추진되기를 바란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그저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조사와 분석, 고민의 결과로 스스로 하고 싶은 정책이고 노력이기를 바란다. 나는 종종 모든 정책은 10년은 지나가 봐야 그것이 제대로 된 것인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하곤 했다. 좋다고 추진한 정책들이었지만 몇 년 지나고 나면 흔적도 찾기 어려운 일도 적지 않다. 우리가 1960년대와 1970년대 몇 만 개의 마을문고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새마을문고는 어떻게 생겨났고, 지금은 그 상황들이 어떤지, 그것을 '작은 도서관'이라고 하는 것인지, 작은 도서관은 큰 도서관과 어떤 관계를 가진 것이고, 어떻게 서로 관계를 설정해야 하는 것인지 등등 지금 우리가 접하는 다양한 도서관 현상과 사례에 대해서 질문할 것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와 토론이 있으면 좋겠다.
YTN 보도에서 보면 진해시 관계자 인터뷰에서 '진해시 인구가 17만명인데 도서관이 4개가 있어 시설로는 어느 정도 된 것 같다'고 했다. 산술적으로 보면 17만명에 4개 도서관이라고 하면 시민 4만명당 1개관으로 적은 수가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진해시민들은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건 지금 있는 도서관이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때문이 아닐까? 그 대안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접근하기 좋은 가까운 곳에 규모가 작은 도서관을 설치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 도서관이 제대로 운영되도록 하는 지속적인 지원이 계속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앞으로 지역단위로 도서관 규모의 문제까지 포함해서 지역주민의 수나 삶의 양태 등을 고려한 도서관 배치 계획 같은 것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최근 김해시가 독서진흥 계획 연구를 한 바 있고, 천안시나 양주시, 파주시등은 도서관 발전계획 연구를 수행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도서관 정책을 입안, 추진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각 지자체가 의제 21이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과 같이 도서관 분야에서도 그런 계획을 만들어 중장기적으로 도서관 발전을 추진하면 좋을 것이다.
* YTN 보도 보러가기
시민 문화공간, 도서관 늘려야 입력시간 : 2009-01-31 6 [앵커멘트]
최근 주민들의 문화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작은 도서관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 도서관 수는 턱없이 모자란 실정입니다.
도서관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의 의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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