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정기적으로 봄이면 가는 전시회가 하나 있다. 그건 서울리빙디자인페어다. 정기구독하고 있는 잡지(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늘 입장권을 보내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면 다양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도 애써 시간을 내서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을 찾았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국내 인테리어 부문의 새로운 경향을 파악해 볼 수 있다. 물론 좋은 디자인으로 무장한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물건들이 전시되기 때문에 볼거리도 많다. 올해 주제는 '그린 디자인'이라고 한다. 그린이라.. 요즘 온통 녹색을 이야기하는 것은 좀 그렇다. 어차피 사람이 살려면 자연을 일정부분 파괴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상황에서 녹색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사실 최소한의 소비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고, 그런 것을 삶 전반에 반영하려면, 글쎄 어떻게 하면 가능할 지 모르겠다. 어차피 디자인이라는 것은 뭔가를 만들어 낼 때 반영되는 것이기에, 사실 디자인에 그린을 붙이는 것 그 자체가 모순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자원을 최소로 소비하면서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적합하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의 노력에는 놀라움을 가진다. 이번 전시는 작년에 비하면 좀 허전한 느낌도 들었다. 아무래도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과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한다. 다만 서울이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에 선정된 것을 기념해서 '월드디자인마켓_서울 SPRING'이라는 디자인 시장을 연 것은 나름 좋았다. 젊고 도전적인 디자이너들이 그린을 주제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선 보였는데, 나도 거기서 몇 작품(이럴 땐 상품이 아니라 작품이라 해야겠지..)을 샀다.
* 사진기에 약간의 문제, 결국 내가 아직 내 사진기를 잘 몰라서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다.
주제관 중 하나
* 디자인 전공 학생이 만든 레고와 종이박스를 이용해 만든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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