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네 텃밭도서관은... 제도권 아니면 공공영역 도서관들에게는 진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농산어촌에 있는 제도권 도서관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 많은 도전적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물론 이 도서관 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지역 주민 스스로가 만들어 운영하는 도서관들이 모두 그렇지만, 이 도서관은 더욱 강렬하다고 할까... 그래도 한국도서관협회가 2008년 '한국도서관상 : 감사패'를 드린 바 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희망탐사>에서 이르게 이 도서관을 찾아가 본 적이 있으시다. 그 내용을 다시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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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의 희망탐사 - 농부네 텃밭도서관 글 바로가기
<박원순의 희망탐사 15>
도서관명 : '농부네 텃밭도서관'
설립 : 1981년
위치 : 전남 광양시 진상면 청암리
보유 장서 : 1만7000여 권
주요 독자 : 마을 어르신들과 아이들
도서관장 : 농사꾼이자 <오지게 사는 촌놈>이라는 책 한 권을 낸 글쟁이이며 "책 몇 권 모타 놓고 아그들 꼬시 갖고 골목대장 험서 버틴" 서재환 씨.
이상이 '농부네 텃밭도서관'의 단출한 이력이다. 자신의 집에 도서관을 차린 서재환 씨의 '농부네 텃밭도서관'은 규모나 보유 장서 수, 그리고 지명도에서 순천의 기적의 도서관에 견줄 바가 못 된다. 하지만 한 개인이 27년 동안 발품 팔아가며 이만한 도서관을 시골마을에 꾸렸다는 사실을 접하고 나면 도서관을 단지 규모나 보유 장서 수로 논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닫는다. '농부네 텃밭도서관'은 척박한 농촌 마을에 작은 도서관을 꾸린 한 농부의 진득한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래서 더 소중한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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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걸려있는 간판. ⓒ희망제작소 |
작은 기적의 도서관을 일구다
-읽어줄 학생이라도 있으면 기쁘다
농사꾼 맹그는 순천 농림고등전문학교 원예과를 5년 동안 대충 댕기고, 국방부서 운영하는 1005일간의 무전여행 코스를 폴꿈치 깨끼 감서도 큰 일 안내고 끝내고는 집이 와 갖고 어먼 디 안 채리 보고 뽀딱지게 한자리에 붙어서 땅 파고 엎지 있음.
한문 갤춘다고 서당 맹글아 놓고 10년 버투고, 촌에서 신문 쪼가리도 맹글아 보고, 책 몇 권 모타 놓고 아그들 꼬시 갖고 골목대장 험서 23년이나 버탔그마!
촌놈도 배지 내밀고 사는 꼬라지를 도시사람들헌티 배기주고 싶어서 된 일 험서도 죽겄다 소리 안 허고 '좋다! 좋다!' 험서 상께 넘들 보기에는 사이비로 배기는 농사꾼!
-서재환 저, <오지게 사는 촌놈> 지은이 소개말에서
(이하 내용은 원순닷컴을 찾아서 읽어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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