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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봉하마을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다 _ 2

(아래 글에 잇는다)



* 정토원 내에 커다란, 노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는 이광재 의원의 글이 적혀 있다.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또박또박 글을 읽고 있다. 비록 꽃은 졌어도남은 한사람 한사람 마음 속에 꽃은 또 다시 피고, 뚜렷한 기억이 각인되었으리라...


* 여전히 웃고 계신다.. 보는 사람들에게도 웃으라 하실까?


* 법당으로 가는 길에 만난 대숲.. 바람에 사각거린다.. 저 대나무들처럼 쑥쑥 사람사는 세상이 자라나기를 바라셨을 것 같다..


* 수광전 안에 모셔진 고인의 영정.. 사람들은 그 앞에 무엇을 내려놓고 있을까? 나는? 짧은 순간이지만 만감이 교차한다.



* 법당 안에 들어간 사람들이 벗어놓은 신발이 어지럽다. 황망하기에 신발 가지런히 정돈할 여유가 없으리라..



* 마당에 사람들이 모여 뭔가를 하고 있다. 살짝 가서 보니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신청서를 쓰는 것 같다. 모두가 상주이자, 모두가 조문객인 상황..


* 사람들이 적지 않은 수광전 앞 계단.. 지붕 위로 여전히 하늘은 뜨겁기도 하고, 또 지독하게푸르기도 하다.


* 정토원에서 조금 벗어난 산길 가 쉼터.. 거기서 보면 아래로 봉하마을이 보인다. 누군가 걸어둔 글귀가 바람에 세차게 흔들린다. 그 아래에서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 다시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보니 몇몇 사람들이 노란 띠 묶음을 나무에 걸어두고 있다. 저 많은 사람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 노란 색 소망과 검은 색 삼가는 마음이 한데 엮여 있다.앞으로 고인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다짐처럼 단단하게 서로 묶여 있다. 그게 지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