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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 이야기

<기획회의>, 공공도서관 관련 좌담 : 공공도서관의 책 구입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기획회의>는 발행인과 참여자들의 의지가 잘 드러난, 그래서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발행되고 있는 출판 분야 전문 저널이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발행하는 것으로, 벌써 249호가 발행되었다. 1999년 2월부터 <송인소식>이라는 이름으로 격주간 발행되던 것을 전신으로 해서 다시 탄행한<기획회의>는 서평과 다양한 출판가 쟁점, 책 문화 전반에 대해폭넓게, 그리고 깊게, 강렬하게 출판담론을 생산해 내고 있다. 종종 도서관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절하면서도 강력한 발언을 하곤 한다.

나도 이 <기획회의>를 통해서 출판과 책의 문제에 대해 배우고 생각한다. 또 독서와 도서관의 문제까지도 연결하면서 나의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런 <기획회의> 최근호에서 또 도서관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나도 좌담에 참석했었고, 다시 읽어보니 이제 도서관계가 더 깊이있는, 현실적 대안을 만들어 낼 때라고 생각한다. 이번 호에서 다룬 도서관 문제는 "특집-공공도서관 관련 좌담 :공공도서관의 책 구입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이다. 사실 도서관에서 책을 사는 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회적 의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기도 하고, 또 적절하게 참여하고 합의해서 좋은 도서관 장서를 만드는 문제에 대해서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예산 관점에서 얼마나 싸게 많이 사는가 하는 것에, 얼마나 정당한 법적 절차를 따랐는가 정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더 중요한 것은 무슨 책을 어떤 이유로 사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 말이다. 좋은 책을 사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지만, 정작 실제 책 사는 과정에서는 책들은 그냥 하나의 물건처럼 취급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야 책의 집이고 가진 책으로 승부해야 하는 도서관이 제대로 시작이라도 해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여태 그런 점에서 늘 우리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기획회의>에서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구입하는 문제를 두고 어떤 오해와 진실이 있는지를 짚어보는 것은 의미가 크다 하겠다. 좌담에 참여했던 나로서도 새로운 상황, 안타까운 현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그래서 몇 가지 제안을 해 보기도 했다. 그 제안 중 하나가 국가 전체 차원에서의 서지정보센터를 설치해서 좋은, 그리고 출판과 긴밀하게 연계/협력하는 그런 서지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을 두는 것이 도서관은 물론 출판과 서점, 독자들에게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정말 빠르게, 제대로, 역량을 갖춘 국가서지정보센터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 정보는 물론도서관과 출판, 서점 등 제반 관계부문들이 허심탄회하게 같이 논의하고 결실을 맺으면 좋겠다.. 뭐 그런 제안을 해 보기도 했지만, 아무튼 우리가 공공도서관이 구입하는 책과 관련해서 어떤 것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현실은 왜, 그렇게 되고 있는지 등등을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꼭 한 번 이 좌담을 읽어보시고, 또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 참여해 보시면 좋겠다.....

* <기획회의> 249호 목차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