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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올레 중입니다...

아침입니다. 새 소리가 시끄럽기까지 합니다.

여기는 무릉2리 생태학교입니다.

제주 올레 11코스 끝이자 12코스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어제 저녁에 이곳에 왔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제 아침, 대정 하모에서 시작하는 11코스를 걸어 이곳에 왔습니다.

폐교를 생태학교로 만든 곳이죠..

좀 습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제는 이곳에 사람이 없어

함께 걸어온, 평생을 함께 걸어온 사람과 함께 큰 방에서 푹 쉬었습니다.

소식을 들으니, 중부지방에는 비가 엉첨 많이 왔다고 하던데,

여기는 하루종일 흐리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무척 덥고, 햇볕도 강해서 그런지, 저녁에 보니 얼굴과 팔이 까맣게 탔습니다.

겨우 진정시켰는데, 아침에 보니 그래도 나아졌습니다.

오늘도 바람은 있지만 비는 오시지 않을 것도 같고..

어제 이곳에 들어오니 미국 버지니아테크에서 공부하는 어떤 분이

올레를 대상으로 학위논문을 쓴다면서 설문조사를 하더군요..

왜 올레에 왔는가라는 질문이 있던데... 글쎄요... 왜 왔을까요?

그냥 평생 같이 길을 걸어가는 사람과 함께 그동안 함께 해 온 시간,

이제 20년인데요..도 스스로 축하! 하고..

또 앞으로도 잘 함께 걸어가자고 말하고, 그냥 인생 살아가는 과정의 하루가 아닐까, 합니다.

사진을 정리하고, 생각을 적어 올리는 것은 오늘 집으로 돌아가서 하기로 하고..

이제 오늘 다시 12코스를 시작하기 전에, 어제 걸었던 11코스 길을 되짚어 봅니다.

코스 사진은 제주올레에서 가져온 것입니다.